지난주 급등락을 거듭한 코스피가 금주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한꺼번에 몰린 '슈퍼위크'로, 금리 경로와 반도체 실적, 추가 주주환원책이 증시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5550.30으로 거래를 마쳐 전주보다 117.75포인트(2.08%) 내렸다. 직전 주(12~16일) 14.46%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줄었지만 변동성은 여전했다.
지수는 닷새 내내 3%대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19일 1.76% 오른 뒤 20일 3.73% 급락했고, 21일 3.29% 뛰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가 22일 다시 3.52% 내렸다.
변동성을 키운 핵심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었다. 메타가 대규모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낸 데다 고유가·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AI 거품'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지난 23일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검토를 중단하면서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걷히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만회했다.
수급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99억원, 개인은 1조1021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만 4190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8637억원 팔아치운 반면 삼성전자는 7838억원 순매수하며 두 종목의 수급이 엇갈렸다. 특히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까지 지난 21일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기타법인의 매수 여력이 줄었다.
이번주 첫 관문은 FOMC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7~28일(현지시각)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은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은 85%를 웃돈다.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12월 이후 추가 인상 여지를 얼마나 열어둘지에 쏠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결정보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도 남아 긴축 경로가 강화되면 증시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톱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고,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76조원대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시선은 실적 규모보다 추가 주주환원책에 쏠려 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 생긴 수급 공백을 메울 카드이기 때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이 3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되면 기타법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며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새벽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30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실적도 줄줄이 나온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투매 단계는 지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 안팎으로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지난 7월 29일과 이달 15일 두 차례 저점을 형성하며 W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려의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본격 반등보다 바닥 다지기에 그칠 것이란 신중론도 많다. 외국인 매도는 진정됐지만 이를 받아낼 매수 주체가 마땅치 않은 데다 중동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6달러대까지 올라 유가·금리 부담이 여전해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훼손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추가 투매의 실익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나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으로, 외국인 매도 진정만으로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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