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 장기간 보관된 6·3 지방선거 투표지 247만여 장이 29일 선관위 특검의 공개검증을 마치고 반출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투표지가 선관위로 옮겨지는 것을 두고 "피의자에게 맡길 수 없다"며 반발했다.
특검팀은 공개 검증 12시간 만인 29일 오전 0시 38분쯤 절차를 마쳤다. 참관단 입회 속에 선관위 직원들에 의해 투표지의 수량, 기표, 인쇄 상태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이뤄졌으며, 이상이 의심되는 투표지는 별도로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이태한 특검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추가 분석이 필요한 투표지 상당수를 선별했고 추후 정밀감정 할 예정"이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항을 섣불리 단정하거나 반대로 충분한 확인 없이 내용을 예측하는 일도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 일부 참관인은 재검표를 요청하며 항의하기도 했으나, 특검 측은 수사 대상이 되는 투표지는 검증 현장에서 식별된 것에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은 이후 투표지 상자 앞에서 반출 저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결국 이날 오전 6시 15분쯤부터 검증이 끝난 투표지 상자를 경기장 밖으로 가져 나갔다. 일부 시위대의 반발이 있었으나, 경찰의 통제 속에 충돌 없이 반출이 마무리됐다.
이날 반출된 투표지 상자는 433개로, 이 중 이의가 제기된 투표지를 담은 상자 13개가 특검팀으로 갔다. 투표지 중 일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지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자 420개는 선관위가 별도로 지정한 보안 창고에 보관된다.
하지만 특검의 검증 방식과 투표지 반출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은 이어졌다.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관 과정에서 다른 동 투표용지, 개표 집계보다 실제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례가 있었다"며 "투표용지 247만 장을 지켜야 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또한 장 대표는 투표함 반출이 이뤄지자 "야반도주하듯 들고 사라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주권포럼'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관위 특검의 공개검증은 국민적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핵심 증거물인 투표지를 수사 대상인 선관위에 다시 맡긴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청년주권포럼 측도 "촬영이 제한된 상황에서 각종 의심 정황을 수기로 메모하는 것조차 처음에는 불허했다"면서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극에 달했고, 특검마저 불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진실 규명이 아닌 선전선동에 열중하는 모습"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특검의 검증과 수사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약속하라"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특검수사로 부정선거 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장 대표는 국민적 불신과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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