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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오늘 밤 심장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대요"…남겨질 가족 걱정뿐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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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심장마비로 다리 절단
20년 넘게 일한 가장, 생계 끊기고 갚아야 할 치료비만 1천만원
간병과 생계 홀로 책임지는 아내…"아이들 방 만들어 주는 게 소원"

한기훈(50·가명) 씨와 중국인 아내 자쉬엔(48·가명) 씨의 모습. 지난 2022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던 중 심장마비를 겪으며 괴사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한 씨는
한기훈(50·가명) 씨와 중국인 아내 자쉬엔(48·가명) 씨의 모습. 지난 2022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던 중 심장마비를 겪으며 괴사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한 씨는 "행복하고 싶다거나,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건 더 이상 아무 사고 없이 이렇게 사는 겁니다. 살아서 아이들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할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ekkang@imaeil.com

"이제는 심장 기능이 남들의 13%밖에 안 돼요. 당장 오늘 밤에 심장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죽으면 정부 지원금도 다 끊길 텐데, 그때 제 아내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해요."

한기훈(50·가명) 씨는 심장과 두 다리, 왼팔까지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걱정했다. 그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의 심장이 멈추는 날, 남은 가족들이 마주할 현실이다.

◆"이 세상 모든 불운, 왜 나에게"

한 씨는 4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한 특수합금 가공 공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노동자였다. 20대 초반부터 일을 시작해 20년 넘게 한 직장에서 근무할 만큼 성실했고, 고된 일이었지만 두 아이를 키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그러나 그의 삶은 2022년 3월 한순간에 바뀌었다. 공장에서 일하던 중 갑자기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가 밀려왔고, 정신을 차려 보니 응급실이었다.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심장 스텐트 삽입술을 받던 중 그는 심장마비를 겪었다.

가까스로 수술을 마치고 눈을 떴지만, 오른쪽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가 마주한 건 괴사가 진행 중인 다리였다. 병원에서는 절단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그해 7월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다.

"날벼락이었습니다. 절망적이었어요. 이 세상 모든 불운이 다 나에게로 온 느낌이었어요."

◆남은 왼쪽 다리마저 마비…잇따른 불행

주변에서는 열악한 작업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신경과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심장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회사는 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았고, 한 씨는 신고 접수도 하지 못했다. 수술 이후 회사에서는 자동 퇴사 처리됐다.

그는 20년 넘게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가장이었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느낌이었다. 아내와 어린 아이들이 자신을 돌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사실이 한 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사이 왼쪽 다리 상태도 점점 나빠지더니, 최근에는 발목 아래로 감각이 사라졌다. 병원을 찾아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한 씨는 거동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근에는 집 안 화장실을 가다 휠체어에서 떨어져 뇌출혈까지 겪었다. 극심한 경련과 발작으로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지만, 이후 왼쪽 팔마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남편 간호에 생계까지…버티는 아내

한 씨와 중국인 아내 자쉬엔(48·가명) 씨는 20년의 세월을 함께한 부부다. 중국에서 만난 두 사람은 2007년 한국으로 건너와 가정을 꾸렸다. 평범하지만 단란했던 부부의 일상은 2022년 남편의 심장마비 이후 송두리째 달라졌다.

남편이 쓰러진 뒤 자쉬엔 씨는 생계를 책임지는 동시에 남편의 간병까지 도맡고 있다. 자동차 부품 조립 부업으로 버는 월 30만~50만원이 사실상 생계 수단이다. 자쉬엔 씨는 수면 장애와 우울증을 겪은 지 오래 됐다.

부부는 기자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 자신들의 사진을 넣어 만든 영상 속 부부는 흩날리는 벚꽃나무 아래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금은 외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한 씨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몸이 이렇게 되기 전에 제가 요즘 남자들처럼 아내를 잘 도와준 편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해주고 싶어도 못하니까 그게 제일 미안하네요."

◆아빠의 사고로 상처받은 아이들

한 씨에게 가장 마음 아픈 존재는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다. 한창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지만, 아빠의 사고 이후 아이들의 일상도 달라졌다.

"아이들이 저의 사고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아빠는 아프고 엄마도 간호 때문에 자리를 비워 6개월 넘게 보살핌을 못 받았거든요."

딸은 음악을 좋아하는 아빠를 닮아 피아노를 치고 노래 부르기를 즐긴다. 장래 희망은 연예인이다. 아들은 소방관과 경찰관을 꿈꾸는 씩씩한 아이다.

한 씨는 특히 딸을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한다. "우리 딸이랑 잘 통해요. 제가 물 마시고 싶은 걸 어떻게 아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줄 때 고맙고 미안하죠."

사고 이전, 네 가족의 가장 큰 즐거움은 한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지금은 집 밖으로 나서는 일조차 쉽지 않은 한 씨에게 가족여행은 더 이상 쉽게 꺼낼 수 없는 꿈이 됐다.

◆"아이들에게 방 하나씩 해주고파"

한 씨에게도 좋아하는 것이 있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아내에게 기타 연주를 들려주기도 했다. 지금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집에 독립적인 공간이 없는 두 아이에게 각자의 방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건 많은데, 돈을 못 벌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죠."

한 씨는 올해 4월 만성 다발성 골수염으로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이달에는 심장충격기 수술과 오는 12월에는 전기충격기 이식 수술을 앞두고 있다. 당장의 수술비 생각만 해도 눈앞이 깜깜하지만, 이전에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빚 1천만원도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다.

"행복하고 싶다거나,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더 이상 아무 사고 없이 이렇게 사는 겁니다. 살아서 아이들 볼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할 뿐이에요."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기부금 영수증 처리는 가정복지회(053-287-0071)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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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고통 속에 살아가는 김윤희 씨에 2,566만원 전달

가정폭력 속에서 이혼과 재혼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어린 딸마저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큰 상처를 입은 김윤희 씨(매일신문 10월 20일 12면)에게 2천566만515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삼이시스템 20만원 ▷박철기 20만원 ▷박재규 10만원 ▷변정기 5만원 ▷임경숙 4만원 ▷이병규 2만5천원 ▷류휘열 2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김종식 1만원 ▷배상영 1만원 ▷이서영 1만원 ▷이현민 1만원 ▷정혜원 1만원 ▷이장윤 6천원 ▷류시배 5천원 ▷조철제 5천원 ▷심금자 1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좁은 월세방 속 양영수 씨 가족에 2,463만원 성금

좁은 월세방에서 지적장애가 있는 아내·첫째 딸을 보살피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양영수 씨(매일신문 10월 27일 11면)에게 46개 단체, 95명의 독자가 2천463만7천992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이충곤재단 300만원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박찬종)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대흥분쇄기(한미숙)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두드림정신과(정진영)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김용환)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탐라기계(김진근)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느티나무한약국 5만원 ▷대구보증재단(최상수)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위브디자인(김영민)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도경희 200만원 ▷김상태 150만원 ▷성현탁 50만원 ▷김진숙 이신덕 각 30만원 ▷유재혁 이재일 각 20만원 ▷김영수 박구호 박용환 이태영 조득환 최창규 각 10만원 ▷이동욱 9만원 ▷김재용 7만원 ▷김기욱 김명구 김일훈 김주도 박정희 배상영 백미화 서정오 안대용 이경희 이명호 이재열 이종하 전우식 정의관 각 5만원 ▷권오영 4만원 ▷김승민 김태욱 변현택 성민교 손희정 이강준 이재민 각 3만원 ▷강병호 구자선 권유진 김덕우 김재연 류휘열 문교식 민삼기 신일성 유명희 이진욱 이해수 차경수 천성현 각 2만원 ▷김균섭 김다영 김성진 김주현 김태천 박동호 박인배 박태용 박하영 박홍선 변희광 성영아 우철규 이승희 정서원 정은아 정흔주 조영식 최경철 최수진 각 1만원 ▷이수영 6천원 ▷신혜진 조용인 각 5천원 ▷여경희 1천500원 ▷최연준 1천원 ▷심윤종 178원

▷'구세주예수님이영석' 30만원 ▷'사랑' '주님사랑' 각 10만원 ▷'당진국가대표대박기원' '로지스올(피땀눈물)' '영은씨응원합니다' 각 5만원 ▷'석희석주' '수민' '이현박경아' '조희수힘내세요!' 각 1만원 ▷'부지런히돕자돕자' 6천원 ▷'애독자' '행복의씨앗이길' 각 5천원 ▷'당진국가대표대박기원' 2천원 ▷'모두잘살자잔액돕기' 889원 ▷'잔액돕기' 235원 ▷'잔액으르돕자' 190원.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만 발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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