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수단 내분,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 주장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를 묶어 집중 조명했다.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각) '선수단 내분, 경찰 압수수색,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 기로에 선 한국 축구'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 축구 사정에 밝은 존 듀어든 기자가 작성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이어진 혼란이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조직과 리더십의 위기로 확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가디언은 현재 상황을 2024년 아시안컵 당시 '탁구 게이트'보다 심각하게 봤다. 가디언은 "손흥민과 라이징 스타 이강인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탁구를 두고 언쟁이 벌어져, 주장(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던 2024년 아시안컵 당시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김민재·황인범·황희찬 등 1996년생 주축 선수들이 월드컵 이후 새로운 감독과 주장 체제에서 출발하기를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96년생 세 선수가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려했으나 축구협회 관계자 만류로 마음을 돌렸다는 사실도 전했다.
국회에서 제기된 손흥민 관련 의혹도 가디언이 주목한 대목이다.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는 일부 선수가 손흥민을 이름 대신 등번호인 '7번'이나 '그분'으로 부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표팀 내부에서 주장과 선수들 사이의 관계가 악화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대표팀 일부 선수가 손흥민을 이름 대신 이같이 부른다는 의혹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8월 6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선임 과정과 관련한 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천안과 서울 사무소 두 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경찰 수사와 압수수색 등 행정적 마비가 대표팀 안팎의 불신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과 대표팀 내 역할도 이번 기사의 핵심 쟁점이었다. 가디언은 "34세가 된 손흥민이 더 이상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가 아니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측면에서 뛸지 중앙에서 뛸지에 대한 논쟁이 이제는 선발로 출전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손흥민과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교했다. 두 선수 모두 등번호 7번을 대표하는 프리미어리그 스타이자 자국 대표팀의 기록을 새로 쓴 인물이지만, 대표팀 내 분열의 중심에 놓일 위험도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손흥민이 호날두처럼 끝까지 자리를 고집하거나 장문의 입장문을 내놓을 인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팬들이 충분한 해명 없이 논란만 이어지는 데 답답함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월드컵 당시 선수단의 취재 보이콧에 대한 언론의 보복성 보도를 의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안컵을 손흥민과 한국 축구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았다. 손흥민이 2030 월드컵까지 대표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다면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길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임시 사령탑을 맡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과 1996년생 주축 선수들을 모두 소집하며 손흥민이 여전히 대표팀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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