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한 해 프로야구 최강을 가리는 승부다. 큰 경기인 만큼 화젯거리, 볼거리도 풍성하다. 선수들의 활약상뿐 아니라 감독 간 지략 대결도 관심사.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전선을 지휘한다.
삼성은 혈투 끝에 플레이오프(PO)를 통과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엎치락뒤치락했다. KIA 타이거즈가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상처가 적잖았다. 특히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다. 아리엘 후라도, 크리스 페덱, 이승민이 충분히 쉬질 못했다. 박 감독의 고민도 크다.
반면 KT는 느긋하다. 정규 시즌 1위라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PO와 PO를 지켜보면서 푹 쉬었다. 휴식 기간은 약 3주. 체력을 비축하고 예상 상대별 전략을 세우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유리한 고지에서 승부를 시작한다.
두 사령탑은 닮았다. 이강철 감독은 잘 알려진 '덕장(德將)'. 선수들을 두루 감싸 안는다. 박진만 감독도 평소 부드럽다. 다만 승부처에선 다르다. 이번 PO에서도 그랬다. 우려를 딛고 '마무리 원태인', '좌익수 최형우' 카드를 과감히 썼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선수 시절이 화려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박진만 감독은 우승 반지만 6개. 현대 유니콘스 시절 4개, 삼성 유니폼을 입고 2개를 꼈다.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 야구대표팀에서도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그 덕분에 얻은 별명이 '국민 유격수'. 아직도 그 말이 따라다닌다.
이강철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현 KIA)의 '잠수함 에이스'. 성격처럼 부드러운 투구 자세가 일품이었다. 그도 큰 경기에 강했다. 1996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기록,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당시 현대의 신인 유격수가 박진만 감독이었다.
지도자로선 이강철 감독이 좀 더 빛났다.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박진만 감독은 2024년 한국시리즈까지 갔으나 KIA에 가로 막혔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각오다. 직전 PO에서 '외유내강(外柔內剛)'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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