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삼성전자 불량 무선전화기 '화형식'을 딛고 세계를 호령했던 '애니콜 신화'의 발원지 경북 구미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로봇 산업의 핵심 기지로 부활한다.
삼성SDS는 2일 경북 구미시 공단동 삼성전자 1캠퍼스 부지에서 '구미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착수했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약 1만4천평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초기 전력 용량은 60메가와트(㎿)로 출발해 향후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에 맞춰 최대 120㎿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이 2028년 11월 말까지 토목·골조·마감·설비 공사를 마치고, 3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2029년 3월 말 본격적인 서버룸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센터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전력 IT 장비 운영에 최적화된 하이퍼스케일급 시설이다. 클라우드 GPU 서비스와 고객 입고형 코로케이션 사업은 물론, 삼성이 추진하는 '제조 로봇전환(RX)'과 피지컬 공장의 정밀 작업 로봇 AI 학습을 지휘하는 핵심 두뇌로 기능할 방침이다.
이번 대형 프로젝트는 지자체의 파격적인 '패스트트랙' 행정이 뒷받침됐다. 경북도·구미시·삼성SDS는 지난 1월 미국 'CES 2026'에서 투자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구미시의 전담 PM 지정과 부시장 직속 '원스톱 지원단' 가동을 통해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했다. 그 결과 5월 건축허가 승인, 8월 착공 승인에 이어 협약 체결 8개월 만에 첫 삽을 뜨는 이례적인 속도전을 보여줬다.
대기업의 미래 투자가 지역 경제의 온기로 직결되도록 '상생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삼성물산과 구미시는 지역 건설업체의 입찰 문턱을 낮추고, 지난 9월 '상생발전 간담회'와 10월 '상생협력 매칭데이'를 잇달아 열어 지역 업체들이 대형 토목·건축 공사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애니콜 신화가 태동했던 상징적인 장소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며 삼성의 로봇 양산 라인 투자와 로봇특화단지 추진 등 첨단 전략 산업이 새 출발을 맞게 됐다"며 "구미가 미래 첨단 산업의 최적지임을 입증한 만큼 시 차원의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전자산업 성장을 이끌어 온 구미에서 AI 시대를 뒷받침할 인프라를 마련하게 돼 뜻깊다"며 "차세대 AI 인프라로 산업 현장의 AX 혁신을 주도하고 구미시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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