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여섯 번째 노동조합이 들어설 가능성이 생겼다. 기존 노조 전직 간부들이 새 노조 설립을 주도하면서 설립 배경을 놓고 노조 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4일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에 '삼성전자 유니온샵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의 설립신고서가 접수됐다. 현재 노조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초기업노조는 5일 조합 공지를 통해 새 노조 설립을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소속 한문석 전 구미지부장과 초기업노조 윤주용 전 사무국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전 사무국장은 새 노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운영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다.
초기업노조는 새 노조 설립 배경과 관련해 "최근 동행노조의 전·현 집행부 간 갈등이 심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갈등이 별도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행노조는 즉각 반박했다. 동행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제6노조 설립과 동행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동행의 전·현 집행부 간 갈등이 제6노조 설립로 이어졌다는 해석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동행노조는 "설립 배경에 대해서는 해당 노조 측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노조는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을 중심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거론되나 구체적인 조직 구성과 활동 범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초기업노조(5노조)·동행노조(3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4노조)·사무직노조(1노조)·구미 네트워크노조(2노조) 등 5개 노조가 활동 중이다. 조합원 규모는 초기업노조가 5만3475명으로 가장 많고, 동행노조가 3만1043명이다.
초기업노조는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 동행노조는 DX부문을 각각 중심으로 활동한다. 두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도 DS·DX부문 간 성과급 배분과 교섭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올해 성과급 합의 이후 노조 간 조합원 이동은 급격히 나타났다. 특별성과급 대상에서 빠진 DX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조를 대거 탈퇴하면서 한때 7만6000여명이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만3000여명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 5월 2600명 수준이던 동행노조 조합원은 같은 기간 3만명을 넘어섰다.
초기업노조는 제6노조 설립 추진과 관계없이 내년도 임금교섭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을 대표하는 노조로서 2027년 교섭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DX부문에 새로운 노조가 생기더라도 단독교섭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5일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대규모 총집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현금성 보상안 마련과 2027년 공동교섭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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