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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도 못 하는데 마스크는 벗을 수 없다…강민호, 옆구리 통증 안고 7경기 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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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타수 무안타에도 선발 고수…구자욱도 햄스트링 테이핑 투혼

삼성 라이온즈의 크리스 페덱이 4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수 강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크리스 페덱이 4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수 강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옆구리가 아파 풀스윙을 못 하는 포수가 한국시리즈 7경기 연속 선발 마스크를 쓰고 있다.

강민호는 KIA와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옆구리에 통증이 찾아왔다. 강민호의 설명에 따르면 심각한 옆구리 부상으로 병원 검진 결과마저 좋지 않았고, 정상적인 풀스윙을 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스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레그킥 동작을 하지 않고 연습 타격하듯 가볍게 돌려 공을 툭툭 맞히는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 3·4·5차전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15타수 4안타, 타율 0.267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와서는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강민호는 옆구리 부위 불편함으로 정상적인 타격 동작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로, 몸통을 충분히 회전시키며 힘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상체와 팔의 힘에 의존하는 타격을 이어가고 있다. KS 1차전 1타수 무안타, 2차전 3타수 무안타로 2경기 합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차전 8번 타자였던 강민호는 2차전에서 9번까지 내려갔고, 2차전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는 대타로 교체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4일 한국시리즈 2차전 뒤 강민호의 몸 상태에 대해 "지금 스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비에 집중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 타선에서 안타를 쳐야 번트라도 시킬 텐데, 앞 타선에서 자꾸 못 나가고 강민호에게 치게 만들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고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삼성이 강민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김도환과 장승현이 함께 있지만, 투수들과의 호흡과 큰 경기 경험에서 강민호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옆구리 부상으로 강한 스윙이 불가능한 강민호를 선발 라인업에 계속 세우는 이유다. 박 감독은 "본인이 수비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면서 "이런 시리즈에서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수비를 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4일 2차전에서 강민호는 크리스 페덱과 호흡을 맞춰 KT 타선을 묶었다. 페덱은 10일 사이 세 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강행군에도 102구를 던지며 7이닝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다. 삼성은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4시간 21분짜리 혈투 끝에 3-2로 이겼다.

박 감독이 벤치 대기와 휴식을 권유했지만 강민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강민호는 "감독님이 자꾸 빠지라고 하셨지만, '내 몸보다 지금 경기가 더 중요하다. 경기장에서 옆구리가 터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만세를 부르고 나올 때까지 끝까지 마스크를 쓰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2004년 데뷔한 강민호는 정규시즌 통산 2607경기에 출전해 KBO리그 최초로 2500경기 출장을 달성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2년 전 첫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해 분루를 삼켰고, 당시 13타수 2안타 타율 0.154로 다소 부진했다. 올해 41세인 강민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또 다른 기회다.

부상 투혼은 강민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음껏 달리지 못하고, 강민호는 옆구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상황이다. 구자욱은 9월 30일 한화전 주루 플레이 도중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왼쪽 햄스트링 대퇴이두근 힘줄 0.5~1cm 손상 소견을 받았다. 재활 끝에 포스트시즌에 합류했지만 주루와 수비는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테이핑을 하고 지명타자로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구자욱은 2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두 경기 합산 8타수 4안타 타율 0.500에 1홈런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타격감은 살아있지만 달리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2차전 6회초 2루 주자로 있던 구자욱은 후속 안타에도 3루에 멈춰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쾌하지 못한 탓에 전력질주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아픈 선수들이 있으니까 걱정이다. 강민호도 어느 순간 수비를 못 할 정도가 되면 팀에 큰 마이너스"라며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데다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서 체력 문제도 조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구자욱에 대해서는 "주장으로서, 팀의 리더로서 아픈데도 참고 나가줘서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은 KIA와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른 뒤 한국시리즈에 올라왔고, 3차전부터는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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