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시 흥천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이달 들어 가금 농장 발생이 세 건으로 늘었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7일 경기 여주시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닭 26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곳이다. 중수본은 이날 관계 기관과 지방정부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경기 연천군 산란계 농장에서 H5N9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6일에는 전남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같은 형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11월 초에 가금 농장 세 곳에서 잇달아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이다.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흥천면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인접 농장에서는 2024년에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산란계 23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2년 만에 같은 가족 농가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확인됐다.
야생 조류에서도 위험 신호가 잇따랐다. 지난 10월 김포 한강하류와 용인 청미천에서 AI가 발생했고, 5일에는 김포 사우동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추가 양성이 확인됐다. 가금 농장으로의 바이러스 유입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겨울철에는 고병원성 AI 62건 가운데 31건이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해 산란계와 밀집 사육 단지가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됐다.
중수본은 발생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26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6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경기·강원·충북 지역 닭 농장과 축산 시설, 차량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발생 농장 반경 10㎞ 안 가금 농장 38곳에는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 도래지와 가금 농장 진입로 등 위험 지역 소독도 병행한다.
중수본은 전국 산란계 농장의 정밀 검사 주기를 기존 분기 1회에서 2주 1회로 단축하기로 했다. 산란계 밀집 단지 14곳에서는 방역·소독 실태를 점검하고, 농가별 폐사체 검사를 매주 시행한다. 20만 마리 이상 대형 산란계 농장뿐 아니라 종계·원종계·원종오리 농장과 밀집 사육 단지에도 이동 통제 초소를 설치해 출입 관리를 강화한다.
산란계·종계 노계는 도축장으로만 출하하고, 전통시장이나 다른 가금 사육 농장으로의 이동은 금지된다. 경기·충남 지역 산란계 농장의 백신 접종반 출입은 오는 14일 오전 9시까지 7일간 제한한다. 전국 산란계 농장의 알 환적장 운영 실태도 오는 16일까지 긴급 점검한다.
중수본은 오는 17일까지를 전국 일제 소독 주간으로 지정했다.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과 인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월 초인데도 가금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3건이 발생한 만큼 야생 조류를 통한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며 "소독·예찰·점검 등 방역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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