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패했으나 이후 4연승을 질주, 왕좌를 차지했다. 통산 9번째 우승이다.
8일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렸다. 삼성은 안방에서 KT 위즈를 12대1로 눌렀다. 7전 4선승제인 시리즈에서 먼저 1패를 안았으나 이후 내리 네 번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2014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1차전에서 7대8로 아쉽게 졌다. 2차전은 3대2로 잡았다. 수원 원정을 1승 1패로 마쳐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이어 안방에서 치른 3차전(5대1), 4차전(10대5)을 잡았다. 역대 KS에서 1패 뒤 3연승을 기록한 팀이 나온 건 6차례. 결과는 모두 우승이었다.
박진만 감독도 4차전 승리 후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KT는 삼성을 2위로 밀어내고 정규시즌 1위에 오른 강호다. 박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 분위기가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방심하지 않고 바로 끝낸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삼성은 KT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1번 더 지면 끝인 KT로선 모든 걸 다 쏟아내야 했다. 1차전 승리 투수인 데이비스 대니엘이 다시 출격했다. 게다가 특급 선발인 고영표, 소형준에게도 불펜 대기령이 떨어졌다. 다들 삼성을 상대로 강했던 터라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삼성이 내민 선발 카드는 원태인.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 임시 마무리로 뛰다 선발로 다시 돌아섰다. KS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사흘 쉬고 선발 등판인 셈. 구위가 얼마나 뒷받침될지 관심이 모였다.
이날 초반 승부는 팽팽했다. 원태인과 대니엘 모두 1, 2회를 잘 버텼다. 균형이 깨진 건 3회초. 원태인이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희생 플라이로 먼저 실점했다. 3회말 삼성이 승부를 뒤집었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이 모두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3대1로 역전.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 원태인의 최종 성적이다. 반면 4회말 등판했던 KT 고영표는 5회말 8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최형우,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은 적시타를 날렸다. 여기다 실책, 폭투 등으로 점수를 더 보탰다. 11대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KT 원정 응원석이 비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6회초 크리스 페덱을 마운드에 올렸다. 상대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 놓겠다는 계산. 에이스에게 마무리를 맡기겠다는 뜻도 담겼다. 페덱은 4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페덱은 올 정규시즌 도중 영입된 자원. 입단 당시 페덱은 "대구에 우승 반지를 선사하겠다"고 했다. 그 말을 실천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와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열흘 동안 3경기에 등판, 295구를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이어 이날 50구를 던지며 승부에 종지부까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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