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5시쯤 찾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아라광장.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구룡포항의 바닷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고소한 과메기 냄새와 새콤한 초장 향이 절로 입맛을 돋웠다.
광장 안에는 공예품과 전통 과자 부스부터 파전과 과메기 무침, 어묵 등을 내놓은 먹거리 부스까지 빼곡하게 들어찼다. 올해 27회째를 맞은 구룡포 과메기축제 현장에는 두툼한 외투로 몸을 감싼 방문객들이 부스마다 진열된 먹거리에 시선을 빼앗긴 채 걸음을 늦췄다.
유독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 곳은 과메기김밥 시식 부스였다. 김밥을 본 한 아이가 "엄마, 나도 저거 먹고 싶어!"라며 조르자 줄을 선 이들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부스 앞은 금세 50여 명이 넘는 인파로 북적였다.
줄 맨 앞에서는 위생장갑을 낀 여성들이 김 위에 밥을 펴고 채소와 과메기를 얹어 능숙하게 말아내느라 분주했다. 과메기김밥은 2년 전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시식용 김밥을 받아 든 방문객들은 주류 판매 부스를 거쳐 야외 테이블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가족 테이블에는 김이 피어오르는 어묵과 파전이 놓였고,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과메기를 초장에 찍어 김과 미역에 싸 먹느라 젓가락질이 바빴다. 쌀쌀한 바닷바람 속에서도 소주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웃음소리가 행사장을 채웠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장모(42) 씨는 "날씨는 춥지만 제철 과메기 맛을 보려고 구룡포까지 왔다"며 "바가지요금도 없고 음식도 정갈해 다음에도 아이와 다시 오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김영한(27) 씨도 "시끌벅적한 야외에서 과메기와 술 한잔을 곁들이니 축제 분위기가 제대로 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구룡포 과메기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포항의 대표 겨울 축제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7일부터 이틀간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시민과 관광객 3천여 명이 다녀가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는 과메기의 유래와 생산 과정, 영양학적 가치를 소개하는 '과메기 역사문화 부스'가 마련돼 고유의 식문화를 알렸다. 시중가보다 10% 저렴한 과메기 할인 판매와 함께 '과메기 골든벨', '과메기 분장쇼'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이 주최하고 매일신문이 주관한 이번 축제 개막식에는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포항남구울릉)과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 등 내빈 20여 명이 참석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포스코는 행사를 후원했다.
박승혁 매일신문 동부지역본부장은 개회사에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구룡포 과메기의 참맛과 동해의 정취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과메기축제가 지역 어민과 상인들에게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풍성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매일신문이 앞장서 축제의 규모와 위상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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