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역사상 불세출의 충절로 꼽히는 남송의 명장 악비는 나라가 흥성 하려면 {문신 부애전, 무신 부석명}(문관이 돈을 밝히지 않고 무관이 나라 지키기에 생명을 아끼지 않는것)이라 단언했다.사정 세태를 지켜보면서 5.6공을 지나는 동안 우리사회가 썩어도 너무 썩었구나 하고 누구나 절감했을 것이다.
문관.무관을 가릴것 없이 문무가 함께 {검은 돈}앞에 춤을 추었고 이런 현상은 사회 모든 분야에 스며들어 이 땅에는 건전한 상식이 힘을 못쓰고 국가경륜의 큰 지혜가 배금주의 앞에 유린되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러고도 이나라가 지탱되고 있는 것이야말로 정말 기적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동안 민주복지사회 구현과 조국수호의 기수임을 자처하며 사회를 이끌어오던 지도층인사중 상당수의 실체가 {사회에 대한 봉사자}가 아니라 사리사욕에 혈안이 된 배덕자였음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으니 당해만 오던 민초의 입장에서야 누가 뭐래도 우선 시원하다. 정말 시원하다.
그래서 YS의 개혁을 국민90%이상이 지지, 어느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회전체의 최면 현상이라 할만큼 열광하는 것일게다.
그러나 문민시대의 문이 열린 이 시점에서 전폭적으로 열광하는 분위기 자체에 민주시대와는 동떨어진 허점을 안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왜냐하변 급하게 달아오르는 냄비는 빨리 식기마련. 열광과 냉담 모두가 민주시대의 뿌리내림에는 걸맞지 않는 현상이기 때문이니 말이다.쉬끓은냄비 쉬 식어-일전에 어느 정치권 인사로부터 웃지 못할 얘기를 전해들었다.
얘기인즉 모 지역구의 L의원이 국회의원 재산공개가 한창 진행되던 당시 지구당원 몇분과 점심을 하러 지역구내의 식당에 들어갔더니 식사 하던 손님들이 하며 수군대더란것.
이 사건이후 여야할것 없이 국회의사당에는 금배지를 달고 다니는 의원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선망의 대상이던 금배지가 도둑X의 상징처럼 느껴지고 은빛 찬란한 장군의별이 돈으로 흥정된 검은 별로 보이고...
지난 몇달동안 마치 혁명기에나 볼수 있듯 우리 사회 지도계층의 권위는 철저히 매도되고 짓밟히고 있는 것이다. 목에 힘주던 사람들이 무너지는 것이야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노파심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철저하게 권위가 무너지면 어느 구석을 믿고 살아야 하느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되는 것이다.우리처럼 복잡한 사회에서 그래도 설마했던 명색 사회주도세력이 까발려 나뒹굴어질때 우리는 어디서 구심점을 다시 찾고 사회를 끌고 나갈 권위를 찾아야될지 허탈해지는 것이다.
개혁이 힘드는 것은 기존 세력을 쓸어내는 것이 어려운게 아니라 쓸려나간후 그 공간에다 대체 세력을 메워 권위있는 주도 세력으로 키워나가는게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시대일수록 권위있는 계층이 틀을 잡고 있어야 사회가 잘 돌아간다는건상식이다. {권위}란 말은 오랜 경륜을 뜻하기에 그 앞에서는 논쟁의 여지가없을 것이기에 말이다.
이제 구시대의 권위는 몰락하고 새시대 지도계층의 권위가 정립되기에는 아직 일천한 이 시점이기에 우리는 신선한 기대감을 갖는 한편으로 솔직히 말해무언가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표류하는듯한 느낌도 갖는 것이다.구심점도 함께 찾아야-시중에는 벌써 라는 얘기도 들린다.이것은 아마 썩은 살을 도려내는 청량감에 도취했던 시민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냉정을 되찾고 좀 더 나은 생활이란 실질적인 욕구충족을 바라기 시작한 징조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청렴하면 합격권에 들었던 옛날과는 달리 오늘날의 지도계층은 이것 외에도전문성과 대화를 통해 갈등의 매듭을 풀어낼수 있는 리더십이 곁들여 요구될만큼 훨씬 더 유능하고 성실해야함은 말할나위도 없다.
이제 구속하고 쫓아내는 청소작업보다는 새시대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서 기르고 북돋우고 새로운 권위를 부여하는데 우리 모두 동참해야할 때가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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