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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진출사 간부 교포 돈빌려쓰고 귀국뒤"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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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경으로 기억한다. 어느날 한인여자교포 한명이 기자를 찾아왔다. 내용인즉 한국 초사 모스크바 지사장에게 3백달러를 빌려주었는데 서울에 가더니 소식이 끊겼다는 것이다. 이 여자교포는 40세로 사할린에서 와 5세된 어린아들과 둘이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큰일이라고 딱한 사정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모스크바에는 한국말을 할수있는 교포들이 드물어 주로 사할린등지에서온 한인들이 모스크바에 진출한 한국업체에서 통역원으로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3백달러면 이곳 교포들에겐 큰돈이고, 한국 초사 전화번호까지 주길래 한번연락을 했더니 마침 사장이 나와 1주일내로 모스크바에 가니 곧 해결한다고쉽게 말을 했다. 이 말을 전해주고 기자는 이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러나두달후 이 여자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아직 소식이 없고 직접 전화를 해도잘 안되니 한번더 부탁을 하겠단다. 이 회사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작은 업체였다. 이번에는 전무라는 사람이 나와 2주일후면 들어가니 염려말라고 했다.무역업무가 너무 바빠 늦어졌다는 것이다. 다시 그녀에게 소식을 전해줬다.이후 이여자는 새로생긴 한인식당에서 근무를 하고있었다. 다시 2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기자는 우연히 그 한인식당에서 그녀와 마주쳐 물어보니 아직 감감 무소식이라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다시한번 알아봐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전화를 하니 전의 그 전무가 나와 무역얘기만 잔뜩 늘어놓으며 이제는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다. 바쁘다며 언제 모스크바에 온다는 얘기조차 없다. 무조건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 작은 회사에는 사장, 전무, 본부장, 지사장등 직함들은 요란하게 갖고있었다.

그들은 이여자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있다. 3백달러면 이곳 러시아인들에겐 15개월분의 봉급에 해당하는 돈인것도 물론 알고 있다. 그런데 왜 그모양인가. 서로 돕지는 못할지언정 약한자를 밟고 하찮게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이것이 유독 초사에 한한 얘기일뿐이라고 기자도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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