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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녀의 맞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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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작가자신의 생활을 송두리째 옮겨놓아도 허구로 받아들여지고 수필은아무리 허구를 도입해도 작가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장르적 특성이있다. 그래서 수필가들에게 있어 허구의 도입을 허용하느냐 하지않느냐, 한다면 어느정도까지 허용할 것인가는 늘 논쟁거리가 되어왔다.필자를 모른다면 허구로 치부할지도 모르는 참으로 감동적인 수필 한 편을최근에 읽었다.초임교사로 발령받아 나가는 딸의 첫출근날, 딸은 새로운 지평에 뛰어드는출필고(출필고)의 뜻으로 아버지에게, 아버지는 선생님에게 드리는 존경의 뜻으로 부녀가 기도하는 마음으로 맞절을 했다는 이야기였다.아버지는 교육자로서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딛는 각오 몇 가지를 딸에게 이른다. {교장.교감이니 과장이니 하는 것은 편의상 정해진 책임분담인데 이것을선생의 상위개념으로 오인하고 좇아가려하거나 이를 무시해서도 안된다. 그만큼 많은 연륜과 깊은 경험으로 능력의 크기만큼 무거운 짐을 맡았기에 존경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도 인격을 쌓아 언젠가는 수고로움을 분담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하며 언행에 한치 부끄러움없이 고통스러우면서도 고고하고 외로우면서도 기쁨을 느끼는 무한의 봉사와 소명의식으로 직업에 임해야 한다. 이길이 참으로 힘겹고 감당하기 어려우면 언제든지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많은 어버이들이 맞절 못지않은 무언설법으로 자녀들의 앞날을 지켜보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자식이라는 역할분담이 그 무게를 느끼지 못하게 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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