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미국에 잠시 머물게 되었을 때다. 당시 그곳에서는 각종 모임에서 일회용 컵.접시.포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씻어서 몇번을 더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가차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었다. 그때만도 우리나라에는 일회용산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주부의 일손을 덜어주고 시간도 절약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몇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일회용산업이 번창해지고, 골목어귀까지코피자동판매기가 설치되었다. 이제는 일회용품 쓰레기 처리문제로 골머리를앓고 있다. 편리한 것은 반대 급부로 그 만큼의 부담을 감당해내야 하는가보다.
이제 바캉스시즌으로 접어들어 일회용품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일회용 물건을 사용하는 우리의 습관이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우려된다. 한번 물건을 사용하고 버리는 습관대로 사람도 자기가 필요할 때 이용하고 미련없이 버리는 것은 아닌지? 자판기의 다 마신 일회용 종이컵을 구겨버리듯이 누가 나도 구겨버리는 것은 아닌지?
오늘날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버리는 문화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편리함 때문에 부러워했던 그 일회용품들이 정신의 황폐화를 부르고, 인간관계마저 메마르게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는 일회용품의 편리함과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져 환경과 경제의 적이라는 사실마저 잊어버리고 있지나 않은지. 이 낭비 문화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를 찾아야겠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