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간판을 보노라면 언제부터인가 광장을 뜻하는 플라자, 포럼, 아고라등의 외래어가 눈에 많이 뜨인다. 그러나 우리 대구에는 정작 광장다운 광장은 찾아볼 수 없다. (1)너른 마당, 너른 빈터 (2)여러갈래의 길이 한군데 모이는 곳에 넓게 만들어놓은 마당-우리의 국어사전에는 {광장}의 뜻을 이렇게적어놓고 있지만 서구적인 개념으로 파악되지 않는다.오늘날 서양의 도시는 광장을 중심으로 해서 발달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지고있다. 말하자면 큰 네거리(플라자), 토의하는 곳(포럼), 사람이 모이는 곳(아고라)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광장을 통해서그들은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워왔다.
그리스의 아고라나 로마시대의 포럼은 시민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어서, 정치.종교.상업.사교와 같은 것이 모두 여기에서 행해졌다. 따라서 광장의 주위에는 회의장.사원.점포등이 들어서고, 그 내부의 중심에는 제단이나조각, 연못.분수들이 있어 시민들이 휴식공간이 되었다. 영국의 어느 건축가는 이러한 광장의 공간적 특질을 요약해서 광장주변을 둘러싼 건축물의 배열과 넓은 바닥, 그리고 광장의 둥근 하늘등 3가지로 규정했다.그러나 우리의 도시구조와 건축물은 판이하다. 석조나 벽돌보다 목조건물이주가 되어왔고, 생활방식도 달라 서구식 개념의 광장은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차 현대화의 도시로 모습을 바꾸면서 크고 작은 광장을 통해 형성되는시민의식과 광장문화는 정착되지 않고 있다.
우리의 도시 대구에도 모든 시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아담한 광장이 조성되고,이곳에서 성숙된 광장문화를 꽃피울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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