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의 국내 번역출판경향이 달라지고있다.80년대말까지만해도 국내에 번역소개된 일본소설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 이노우에 야스시(정상 정), 시바 료타로(사마료태낭), 미우라 아야코(삼포능자)등 작고, 저명 소설가의 대표작으로 국한됐던데 반해 90년대 들면서 작품성보다는 현역작가들의 신세대 감성에 부합하는 애정, 추리, 이미지소설이 크게 눈에 띄는 추세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같은 경향은 기존 유명작가들의 소설 대부분이 2차대전전이나 전쟁직후의일본사회상과 의식, 정서를 담고있어 주된 독서층인 우리 젊은 세대들의 감성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기때문에 출판을 꺼리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최근 국내 신세대작가들의 소설작풍에 많은 영향을 미친 무라카미 하루키(촌상춘수)바람을 탄 국내출판계의 기민한 상업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현재 서점가에 나와있는 일본현역작가들의 번역소설은 예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련의 작품과 와타나베 준이치(도변순일) 히라이와 유미에(평암궁지) 사기사와 메구무(노택 맹)등의 애정소설과 모미무라 세이이치(삼촌성일) 마쓰모토 세이조.오자와 아리마사등의 추리소설, 쓰지이 다카시.소노 아야코(소야능자)의 작품과 지난해 8월 47세를 일기로 타계한 나카가미 겐지의 소설등 단행본 50여종.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소개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경우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을 둘러싼 모험' '일각수의 꿈'외에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가 각기 다른 제목으로 출판돼있고 얼마전 단편소설선'화요일의 여자들'이 번역돼 나오는등 단편 장편등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번역됐다.
70년 일본 유수의 문학상인 나오키(직목)상 수상자인 의사 소설가 와타나베준이치의 작품으로는 '겨울불꽃' '헤어질수 없는 이유' '벼랑에 핀 바람꽃''꿈꾸는 남자'등 6편이 나와있고 나오키상과 요시카와(길천영치)문학상 수상자인 히라이와 유미에의 소설 '수선화' '하오의 연인'등도 눈에 띈다.소설가 윤흥길씨등 국내문인들과 교분이 깊었던 지한파 일본작가 나카가미겐지(76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의 대표작 '봉선화'와 재일동포의 삶을 주제로한 여류 사기사와 메구무(25)의 '진짜 여름', 세이부백화점을 계열사로 둔 세이손그룹회장인 쓰지이 다카시의 자전적 소설 '방황의 계절'등이 서점에 나와있다.
사기사와 메구무는 18세때 문단에 나온 올해 25세의 신예로 할머니가 한국인이며 그동안 세번이나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인등용문인 아쿠타가와(개천)상 후보에 오른 경력이 있으며 쓰지이 다카시의 '방황의 계절'은 국내번역출판사인 김영사에서 지난 6월 대대적인 출판기념회까지 마련하는등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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