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에 따른 냉각기류속에 국내유일의 미술품견본시장이며 화랑가의최대축제인 {93화랑미술제}가 한국화랑협회(회장 김창실) 주최로 1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돼 11일간 계속된다.대전엑스포 문화예술잔치행사의 하나로 지정된 올해 화랑미술제는 67개화랑97명 작가들이 8백여점을 출품, 86년 창립이후 최대규모로 꼽히고 있다.오후 4시, 장병천소리마당 풍물놀이패의 비나리연주를 시작으로 홍익대 학생들이 출품작가들이 그린 티셔츠를 입고 나와 참여화랑.작가를 소개하는 가벼운 이벤트가 식전행사로 펼쳐졌다. 륙근병씨의 대형 퍼포먼스가 화려했던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간소해진 분위기.
5시에 시작된 개막식에서 김창실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계속된 불황으로 어려운 미술계를 애정으로 지원하고, 화랑미술제가 국제규모로 성장할수 있게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전시장은 종전의 1.2층에 새로 3층이 추가됐고 부스도 3가지형태로 다양화됐다. 화랑가의 불황탈피계기마련이 이번 화랑미술제의 최대목표인만큼 전시작품들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상업성이 두드러진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이 대거 초대돼 소품위주의 중.저가작품이 집중전시되며,장식성높은 구상계열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로버트 롱고, 이반 라부진, 겐지, 미셸 앙리, 조나단 볼롭스키등 7명 외국작가들의 작품이 예술성이 높아 시선을 끌지만 전반적으로는 {문제작흉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화랑협회홍보이사 김국진씨(현화랑 대표)는 "상업성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주로 전시, 미술경기활성화를 기대했는데 금융실명제로 찬물을 뒤집어쓴 느낌"라고 털어놓았다.
개막일 전시장을 찾아온 관람자 대부분이 대학생등 구매력과는 거리가 먼 연령층인 점도 이같은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화랑관계자들은 "현대미술의 경우 금융실명제에 따른 별다른 영향력을 받지는 않을것"이라며 애써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판매에만 초점을 둔 전시회라는 비판에 대해 권상릉씨(조선화랑대표)는 "미술견본시장으로서의 화랑미술제가 원래 취지에 맞춰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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