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고립상태에 빠져있는 북한이 또다시 말썽을 부리고있다. 권녕해국방장관의 발언을 빌미삼아 돌연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을 거부한 북의 태도는 수세에 몰린 그들이 시간을 벌려는 속셈이 있다하더라도 납득하기어려운 구석이 너무나 많다.우선 그들은 권국방장관 발언의 진의를 확인하기에 앞서 이를 확대해석해 핑계로 삼고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제재할 경우 군사적으로 있을수도 있는북측의 도발에 대응하는 것도 이번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논의하려는 문제"라는 발언을 북한은 {군사적 대응도 불사할 계획}이라는 용어로 바꿔 특사교환실무접촉 거부의 이유로 삼고 있는 것이다. 권장관의 이 부분만의 발언은듣기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수도 있지만 "어떻든 군사적인 제재, 또 그것에 의한 도발까지는 가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뒷얘기와 연결해보면 최악의 사태가없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실무접촉 연기를 들고나온것은 오히려 그들의 절박한 사정때문으로 여겨진다. 유엔의 대북결의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못한데다 한미안보협의회가 팀스피리트훈련 중단문제를 유보하는등 제반 상황이 그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데 따른 불안이 이런 식으로 표출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북한내부의 권력구조이다.진작부터 북한은 핵전략을 두고 강온파간에 대립해왔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북한권부내 군부등 강경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결과로 볼수있고,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남북한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것은 북측이 전화통지문 말미에 {일정한 시일을 두고 귀측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실무접촉을 일시연기한후 사태진전에 따라 다시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묵시적으로 나타낸것으로 볼수있기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여지를 남긴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북한과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미국의 태도도 변삭로작용할 것이다.
어쨌든 한반도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계속 엉클어지고 있음은불행한 일이라 아니할수 없다. 언제까지고 남북이 이처럼 팽팽히 맞선다는것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국력손실을 초래할뿐 하등의 도움이 될수 없는 것이다. 특히 우리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려는 민족자존의 의지를 과시하기위해서도 남북한은 공히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것이다. 남북실무접촉이 다시 열리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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