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권일각에서 제기되던 26일의 여야영수회담은 여야가 사전조율의 미비등 이유로 소극적이어서 열리지 못했지만 늦어도 예산안심의 만료기한인 오는 12월2일 이전에는 열릴 전망이다. 27일이나 내주초에 열릴 것이란 얘기도 있다.그러나 정가의 관심사는 시기보다는 여야의 영수가 만나더라도 현재정국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예산안통과와 정치관계법개정, 추곡동의안의 연계문제가 잘해결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다시말해 최근에 정국을 꼬이게하고 있는 현안들이 여야영수회담으로 시원스럽게 풀릴 것인가하는 것이다. 야당도 내부사정이복잡하고 여당도 무작정 양보만을 할수 없는 상황이어서 여야영수간에 만족스런 회담결과가 나올지 점치기 어렵다.때문에 정가에서는 여야영수회담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정국이 다시 냉각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아직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여권도 야당측과의 협상에 대비 양보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다. 추곡수매안은 이미 50만섬을 더 늘린 9백50만섬을 고려하고 있고 안기부법도 예산의 실질적인 심사외에 정보, 보안업무조정권의 대폭축소, 수사권의 축소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일단 여야모두 문민정부후 첫국회라는 점에서 파행을 보여주지 않을 것으로보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사실 김영삼대통령의 귀국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같았다. 12월2일이라는 시한을 갖고 있는 예산안통과를 다루는 예결위도 매일 삐걱거렸고 뒤늦게 여야 당3역 회의를 가졌으나 원점만 맴돌다가 헤어지는등 국회정상화를 위한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통령이 귀국한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여야영수회담이 26일에 열리는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시각을 갖고 있다. 현재 여야간의 협상이 본격 돌입했고 합의부분과 미합의부분이 아직 뚜렷이 구분되지 않고 있어 여야영수간의 담판형식이 되기에는시간이 며칠더 지나야한다는 것이다. 여야간의 물밑접촉없이 막바로 여야영수회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될것으로 보고 당3역회의등의 개최를 통한 사전조율을 먼저 해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김영구원내총무도 [총무회담과 당3역회담등을 통한 해결노력을 충분히 해보지도 않고 영수회담부터 거론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고 강재섭대변인도 [여야간에 사전조정없이 여야영수회담을 가질 경우 만약 어떤 합의점이 도출되지않으면 김대통령이나 이기택민주당대표에게 모두 짐이될 것이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민자당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측과 협의및 당3역회담을 준비하고 있고 김총무도 [우리도 예산안과 정치관계법의 일괄타결을 시도하기로 했다]면서 야당과의 수면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이기택민주당대표는 25일밤 북아현동 자택을 방문한 주돈식청와대정무수석을맞아 26일의 청와대 오찬회동과는 별도로 김대통령과 이대표간의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

이자리에서 이대표는 새해예산안과 개혁입법, 추곡수매문제등을 일괄타결하기 위한 여야3역회담이 예정돼있는 만큼 일단 이를 지켜본후 영수회담을 갖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그러나 여야3역회담에서 더이상 아무것도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할것이란관측이 민주당의 압도적인 분위기인점을 감안할때 이대표의 이같은 제의는 단지 영수회담개최의 주도권을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빼앗기지는 않겠다는 기세싸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며 내주중 영수회담개최가 불가피할 전망.한편 이대표는 청와대오찬회동 연락이 대통령 귀국후인 25일저녁 늦게야 통보되자 {참석하지 않겠다}라고 불쾌감을 표시하다가 주돈식청와대 정무수석의방문을 받고나서 참석의사를 전달.

이대표와 측근들은 청와대의 늑장 통보를 {의전상의 비례}를 들어 오찬회동에 불참해야한다는 분위기였으나 주수석이 [방미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오찬회동외에 영수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김대통령이 귀국한후 최종 결심을 받느라미리 연락하지 못했다]라고 해명.

문희상대표비서실장도 [대통령의 외국방문후 있게 마련인 귀국설명회는 3-4일전에 해주는것이 관례]라며 [알아봤더니 이만섭국회의장은 이틀전에, 그리고 다른 인사들도 모두 여유있게 연락을 받았더라]고 불쾌감을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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