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초유로 시도된 대구섬유 북경전시회(93TATEX)는 향후 지역섬유업계의 대중국 직교역 전략을 다져주는 계기가 됐다.**개최배경및 성과**
당초 대구시는 섬유시장인 상해에서 전시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난9월에 한국무역진흥공사의 전시회가 있었고 이번 전시회 목적이 직거래보다대구섬유를 알린다는 의미가 더커 북경으로 행선지를 바꾸게됐다.특히 중국은 법이나 제도보다 인맥에 의해 움직여지는 사회임을 중시, 정치적 유력인사가 많은 북경을 1차 공략대상으로 선정하게 된것이다.이의익대구시장은 중국방직협회 회장, 북경시장, 북경유력일간지 사장, 외신기자등을 잇따라 만나 직교역의 당위성과 대구섬유 알리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같은 활동은 초보적이긴 하나 북경지도층과 북경섬유관계자들에게 대구섬유의 이미지를 심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회의 시의성과 관련해서는 ~우연이지만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직교역의 최대장애요인이 되고있는 중국의 관세장벽이 94년 중국의 GATT가입(예정)으로 곧 철회될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GATT에 가입하게 되면 현재 1백-1백30%에 이르는 수입관세가 연차적으로 대폭 하향될 전망이다.**직교역 가능성**
현재 한국의 대중국 섬유류수출(연간12억달러) 직교역물량은 대략 10%선이다.직교역 수준이 미미한것은 중국측의 교역조건 불비가 주된 원인으로 향후몇년간은 직교역 신장을 기대할수 없다는게 한국.중국.홍콩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중국은 현재 외환보유고가 2천6백억달러에 이르나 섬유류와 같은 소비재 수입에 대해서는 신용장을 개설해줄 정도로 국가적 여유가 없는 실정이다.따라서 일부 유력 국가기관 구매를 제외하고는 홍콩을 통한 2개월 후불 신용거래가 통상화 되고있다.
이번 전시회를 참관한 일부 중국내 소량구매자들은 "콩과 바꿔줄수 없느냐""지금 당장 몇만 야드를 구입할수 없느냐"는등 국제무역관행을 전혀 모르는무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홍콩도매상과의 교역방식을 염두에 두고 즉각적인직교역을 희망, 전시회 참가업체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한.중 직교역의 두번째 장애요인은 중국내 관세장벽. 현재 한국에서는 중국수입관세를 현행 1백-1백30%에서 50%선으로 낮춰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같은 관세장벽이 제거되지 않는한 직교역은 불가능하다는게 지역업계의 공통된지적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자금력과 판매채널을 가진 홍콩도매상들에게 의존하는 것이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전시회 반응**
대구지역 38개 섬유업체의 중고가품이 출품된 이번 전시회는 대구섬유의 상대적 우수성을 입증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동안 홍콩을 통해 접해오던 대구섬유를 현지에서 바로 체험한 중국 수요자들은 그자리서 구매희망을 하는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하루동안 2천5백명 관람에 5백51만달러 상담실적을 올렸다.
물론 이같은 액수는 통상수준을 밑도는 것이지만 중국의 직교역 열의를 읽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구매희망자의 상당수가 홍콩거래선이라는 점에서 지금 당장 성과는없더라도 회사홍보, 직거래의 '씨앗뿌리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직물류의 대량소비자인 봉제업자들의 참여가 부진했다는 점이다. 패션쇼의 경우는 주로 디자인 실무자들이 참석, 이들이 향후 지역업계와 어떤 협력관계를 맺게될지 미지수로 남아있다.**개최의 문제점**
이번 전시회는 구상.기획의 참신성에도 불구하고 지방행정기관의 국제경험부족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또 행사진행의 치밀성 결여, 의전행사의 미숙등 곳곳에서 개선점들이 지적돼향후 민관'경제외교'의 극복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행사를 가장 모양새 사납게 만든것은 정부의 융통성있는 지원태세 결여로 국제행사의 호스트가 돼야할 시장을 행사당일 출국케 만든것.시장, 섬유4단체장, 지역유지등 30여명의 행사참가 인사들이 행사당일 출국했다는 것은 무모한 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마침 상해 상공에서의 모종의사태로 시장 일행이 탄 아시아나3155편이 회항하는 불상사를 빚음으로써 국제적 결례는 물론 행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
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대구시의 {경제외교}방법이 장사꾼답지 못하고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듯한 태도라며 자세전환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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