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스추적-허술한 법인통장관리 노려

포항 유성산업(주) 2억원대 예금인출 통장도난사건은 범인들의 조기검거로잃어버린 돈은 거의 회수했지만 기업의 허술한 법인통장관리와 은행의 고객예금취급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었다.전경리부 대리 신용식씨(31.동구 방촌동 993의33)의 단독범행임을 확신, 거액의 도피자금까지 가진 신씨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될것으로 전망했던 경찰은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연고선을 탐문하던중 뜻밖에 신씨의 친구 조승래씨(32.경남 마산시 합포구 신포2가 93의22)가 또다른 공범임을 알게되면서 수사가급진전됐다.

사건당일날인 3일 오전10시쯤 국민은행 포항지점에서 현금으로 2억1천6백만원을 인출한 이들은 오전11시쯤 대구에 도착, 항공편을 이용해 서울로 간뒤신씨의 여자친구가 있는 속초로 달아났다.

조씨는 신씨의 여자친구 김모씨(25)의 친구와 함께 히룻밤을 보낸 뒤 동구신암동 처가집으로 내려왔다.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범행을 자백하고 신씨의은친처를 실토, 지난6일새벽 경찰이 강원도 속초시 현대훼미리타운을 급습해신씨를 검거했다.

경찰수사과정에서 신씨는 지난달 10일 무단결근사유로 해고된뒤 마산에서 중고기계매매업을 하면서 사업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친구 조씨와 공모,회사돈을 빼내기로 했다는 것.

이들은 신씨가 반환않고 갖고 있던 사무실열쇠로 11월중순부터 2차례 침입,금고안에 있던 통장의 잔고를 확인했으나 8백만원.2천만원등 예금액이 적자범행을 미루다 지난3일새벽 아스콘대금 1억8천만원이 입금된것을 보고 1천8백만원은 남기고 2억1천6백만원을 현찰로 인출했다.

신씨는 인출한 돈가운데 현금4백만원과 수표로 바꾼 6백만원을 도피자금으로갖고다니면서 후배 황모씨(27)에게 용돈으로 3백만원을 주고 처남에게 1백만원을 건네준뒤 나머지는 조씨의 처가 장롱위에 숨겨둔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회사측의 통장관리도 허술했지만 은행이 비밀번호가 없는 통장의 거액이 인출되는데도 충분한 확인절차없이 돈을 내준 부분에 대해서 관련법률위반 여부를 가리기로하고 관계자를 불러 조사중이다.

또 신씨가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면서 거액의 예금을 인출한것은 자신이 경리부대리로서 회사의 약점을 알고있기 때문에 회사측서 신고를 못할것이란 점을 악용한 사실을 중시, 이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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