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을 짜증나게한 여야간의 지루한 싸움이 가까스로 끝났다.그러나 이 공의 절반은 일단 이만섭국회의장의 몫이라는 지적이다.의장직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여야를 독려했기 때문. 최삼낭정무비서관은지난 주말 의장이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 것이다}는 이순신장군의 말을 인용하면서 의장공관을 떠날 채비를 하라고 한 사실을 소개했을 정도로 이의장은 비장했다. 어떤 의미에선 이의장의 승리였다.**다음은 일문일답.**-국회가 정상화된데 대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파국을 피하게 돼 다행스럽다. 이제 비로소 국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있게됐다. 그러나 일시적으로나마 국회가 혼란된데 대해 국회의 책임자로서 죄송스럽다.
-지난 2일 국회날치기때 사회권을 황낙주부의장에게 넘겨준데 대해 당시 민자당지도부에서는 책임회피라며 비난의 소리도 높았는데 그때의 심정은 어떠했는가.
*취임이후 줄곧 날치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당의 일원이기 때문에 예산안을 법정기한내에 처리하겠다며 사회권을 넘겨달라는 민자당의 강한 요청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황부의장이 사회를 하더라도 모든 책임을 내가 질 각오를 했다. 혼자 살려고 한다는 말을 나도 들었는데 그것은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하는 것이다. (이때 그는 사회권을 넘겨준 직후손수 작성한 것이라며 의장사직서와 기자회견문을 공개)
-이번 여야간의 극적인 타결에 있어 의장이 적잖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여야가 또다시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경우 의장직을 사퇴할 각오로 여야수뇌부를 설득했다. 물론 여론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날치기 이후 사회권을절대 넘겨주지 않았다. 이런 각오를 다진 것은 대구시민들이 뒤에서 큰 힘이되어 주었다. 용기를 잃지 말라는 전화가 대구에서 수없이 왔다. 대구사람들은 원래 정의감이 강한 기질이 있다.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희망과 국회운영에 대한 각오는.
*이번을 계기로 우리나라 국회에서 날치기는 영원히 사라졌으면 싶다. 민자당내 일부 과잉충성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정치를 이끌어 갈까봐 지극히 염려스럽다.
이의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국회정상화가 이루어 진 것은 결과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입지를 좋게 만들었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이제 여권핵심부로 부터 미움을 받게 되어서 말이야"라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