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불 무기도입 사기사건 확증잡은듯

국방부 무기도입 사기사건과 관련, 20일오후10시(한국시간 21일 오전6시) 프랑스 외무성의 제롬 파스케 극동과장은 프랑스 당국은 이사건의 내용을 한국측으로부터 접수받고 그에따른 조사를 완료, 그 진상을 외교경로에 따라 곧한국측에 통보하겠다고 밝혀 이미 프랑스당국은 이사건과 관련해서 어떠한 커넥션이 배후에서 이뤄졌는가에 대해 이미 확증을 잡았다는 인상을 풍겨주고있다.이 사건 연루혐의가 짙은 고메스여인은 현재 파리 인근 블로뉴 비앙쿠르 코레 이이에 지역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팩스(46, 94, 03, 95)만 가동시켜놓고 잠적상태에 있다. 그녀의 최근행적은 지난 16일까지 듀바이 할리데이인 호텔 1204호실에서 체류했는데 그 후부터는 오리무중상태.

에피코사 또한 주소지가 사실은 파리가 아니고 영국 북부지방의 맨 아일 세인트 존스에 있기때문에 이회사의 실태를 파악하려면 영국측의 협조가 필요한상황이다. 상식적으로 관련회사와 에이전트가 모두 외국(영국)주소인데다 프랑스에는 현재 없기 때문에 이사건의 진상규명에는 일단 '시간적 지체사유'가있을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외무성당국은 21일 1차조사가 완료단계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프랑스측 답변은 그들의 거래실적.수법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수집을 완료, 상당한 물증을 확보해놓고 있다는 뉘앙스다. 대금지급 당사자인 파리외환은행측은 대금결제당시 서울본점으로부터 전화통보를 받았고 본점또한 국방부로부터 '대금을 지급하라'는 통화를 받아 현지로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수순상 하등의 하자가 있을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파리외환은행 임영화차장은 "이와같은 거래는 지난5.6공당시 관행상 전화지시등에 의해 대금결제를 해온것으로 안다"면서 "은행측이 국방기밀에 속하는무기도입에 있어서 무기수출업자들의 재정상태.신용도등을 파악한다는 것은당시상황에서는 무리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기상들은 한마디로 한곳에정착, 사업을 지속한다면 무기수입국과 적국관계에 있는 다른나라가 또다시접근, 더욱 개량된 무기도입추파를 던지기 때문에 '물밑교섭'의 은밀한 거래관행이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아무튼 냉전체제때부터 독자노선을 표방, 민주.공산진영을 가리지 않고 병기들을 팔아온 프랑스는 그만큼 국방산업이 육성될 수밖에 없었고 국지전다발지역인 중동.아프리카무기상들의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탈피, 도입선 다변화의 중추지역으로 파리를 택한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프랑스정부의 명쾌한 진상규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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