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복권된지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설을 쇠는 국민들이 해마다늘어 일부조사기관의 보고로는 93.3%가 설을 쇠는 것으로 나타났고 앞으로도그 숫자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제 신정과세는 쇠퇴하고 명실공히 설이 민족의 명절로 자리잡은 것이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설을 쇠는 국민정서의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설놀이, 설축제등의 설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있는 점이다. 설이 우리민족의 명절로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려면 설을 쇤다는 형식적인 공통점외에 우리의 정서가 통하는 공통된 설문화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설은 공식적으로는3일간의 연휴가 주어지지만 기업에 따라선 5일이상씩까지 휴가기간이 주어져명절가운데 가장 긴 휴가를 갖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 기간동안 이동인구가올해는 무려 2천6백만명에 달해 연중 최고의 민족이동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최대규모의 명절이 적합한 공통의 문화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문화의 바탕이 허약함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은 일제의 침탈로 국권이 뺏기면서 오랜 세월 설문화가 전승발전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다. 그리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시대가 변천한데따른 문화적 적응의 미숙에도 그 원인이 있다하겠다. 지금 시대에도 과거와같은 설의 세시풍속을 그대로 지키려든다면 무리가 따를 수 있음은 그런 까닭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설에 국민의 절대다수가 정서적으로 공감하는 이유는 비록 시대와 사회는 달라져도 조상으로부터 연면히 이어지는 정신적 뿌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조상숭배를 중심한 축제의식과 만물의 근원적 움직임이 시작되는 동지와 립춘무렵의 조신하는 자세라 할수 있다.적어도 우리민족이 가지는 설은 이같은 정신적 범주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비록 도시인의 수가 많아지고 산업화에 따른 핵가족화가 늘어난다해도 설문화의 뿌리를 상실한 설쇠기를 한다면 우리의 설, 우리의 명절을 가졌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일부국민들 사이에서 설을 맞아 세배와 덕담을 하는 풍속이 사라지고관광지의 호텔이나 콘도에서 판매하는 차례상으로 조상에 제사를 올리는 풍속을 보이는 것은 온당한 설풍속으로 보아야할지 심사숙고해 볼일이라 하겠다.그리고 설연휴동안 고향이나 친지를 찾기보다 해외로 관광여행을 떠난다든지,친척이나 친구끼리 모여 노름판을 벌이는 풍속 또한 반성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풍속이 생긴데는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고 타당성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의 삶을 잘 꾸려갈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기원하는 태도와 조상숭배를 중심한 일가친척의 돈목을 기하는 정신적 맥락에 맞을지는 다시 생각해볼여지가 있다. 갑술년에는 올바른 설문화를 가꾸는 설이 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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