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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 글루타민산 류입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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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독이 의학.약학 연구자들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다. 거미는 망에 걸린 곤충을 물어 움직임을 마비시켜 먹이를 얻는 곤충이다.곤충의 근육에 지령을 전하는 글루타민산의 활동을 {거미독이 차단시켜 버리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10년전에 밝혀진 사실이다. 이렇게 유니크한 거미독에착안하여 일본에서는 신약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신경계 특효치료약 혹은 뇌기능검사의 획기적 방법이 기대되고 있다.

연구대상이된 거미는 긴호랑 거미. 검정색과 황색의 얼룩무늬가 선명한 거미로 한국에서도 볼수 있는 것이다.

긴호랑거미독의 분자구조를 관찰해온 자치의대 천합교수와 산토리 유기화학연구소 중도소장은 올해 일본 학사원상의 수상자로 확정됐다.천합교수가 거미독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우연한 기회.

"원래 벌의 독을 연구해 왔다. 10년전 어느날 벌집채집을 나갔다가 발견하지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냥 오기엔 멋쩍어서 긴호랑거미를 잡아온 것이 계기가 됐죠"

그런데 새우를 사용한 실험에서 거미독이 글루타민산에 의한 정보전달을 차단시키는 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화학적구조를 밝히기 위해선 적당한양의 독이 필요했다. 그러나 거미독은 한마리당 1g도 안되었기 때문에 거미사냥에 무척 고생을 했다고 한다. 처음엔 혼자 채집을 했으나 도저히 안돼 농가에 의뢰해 한마리당 10엔에 사기도 했다는 것.

3년에 걸쳐 2만마리를 모아 당시 동경대약학부교수였던 중도소장의 연구실문을 두드렸다. 분자구조는 86년에야 규명할 수 있었다. "21세기에는 거미독이의약품, 농약등 폭넓은 사용범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중도소장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예를 들어 뇌졸중이 일어나면 글루타민산이 뇌세포에서 다량으로 흘러나와뇌세포가 죽어가게 된다. 그때 글루타민산을 차단하는 거미독을 잘 이용하면세포가 죽지않고, 기억장해등의 후유증도 방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이미 자하의대 가등진창교수팀은 어느 종류의 경기(발작)를 거미독에 의해진압할수 있음을 실험용 쥐를 통해 밝혔다. 쥐에게 뇌자극제를 주사하면 경기비슷한 발작을 일으키는데 뇌에 거미독을 주입시켜 놓으면 발작을 일으키지도 않을 뿐더러 뇌세포도 죽지 않는다고 한다. 발작의 원인은 뇌세포의 흥분을 거미독이 막아주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약으로 응용되기에는 아직도많은 난관이 있다. 뇌세포로는 뇌혈관에서 포도당등 한정된 물질만이 통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거미독의 화학구조를 연구 변형시켜 이러한 제1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급선무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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