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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환자 74% 민간요법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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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서울서 춘계학술대회를 갖고 연세대의대 김경래교수(내과)의 {당뇨병 민간요법의 실태} 강연을 들었다. 다음은 김교수의 강연요지.민간요법이란 학술적 바탕없이 경험을 토대로 어느 나라나 민족이 독특하게사용해온 치료법을 말한다. 당뇨병진료를 받고 있는 상당수의 환자들은 이같은 민간요법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종다양의 민간요법은 병을 악화시키는 예도 없지않아 이에대한 분석적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조사팀은 93년 8.9월 두달간 세브란스병원등 2곳에서 당뇨병 환자 3백4명을무작위 추출, 설문조사를 실시한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민간요법 경험자는 당뇨병 환자의 74%(2백24명)에 달했고 평균 요법시행 기간은 2.4년정도로나타났다. 민간요법은 병기간이 길수록,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 효과가 낮을수록 실시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법 비용은 최저 5백원에서 최고1천8백만원으로 평균 52만원꼴이었다.

민간요법의 종류는 1백22종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헌상으로 소개되고 있는것이 40종이고 나머지 82종은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민간요법 시행자들은평균5종씩의 요법 사용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며 최고 37종의 경험자도 있었다.이같은 조사결과로 봐 민간요법은 1백22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환자들은 이방법에서 저방법으로 요법을 계속 바꾸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민간요법 소재는 식물류, 동물류, 건강식품류, 한약재류등 광범한 분포를 보였으며 가장 많이 쓰인 것은 달개비풀, 알로에, 율무, 날콩, 홍삼 등이었다.이들 소재에 대한 경험비율은 30-45%였다.

민간요법의 효능에 대해서는 소문과 달리 별효과가 없었다는게 대부분이었으나 새요법이 있다면 일단 시도해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설문조사에서는 80가 민간요법이 효능이 없었던 것으로 답변했으며 6%는 병이 더 악화됐다고말했다. 그러나 15%의 경험자는 혈당조절에 효과를 보았다고 응답, 민간요법이 일부나마 치료수단으로 사용될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요법 경험자들은 만일 새로운 요법을 소개받는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요법을 써보겠다]거나(50%) [일단 시도해보겠다](29%)는 응답을 보여 요법에 대한 부정적 인식(86%)과는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요법 무경험자들도 민간요법을 소개받는다면 {일단 시도}(43%) 또는 {주치의와 상의해 시도}(30%)로 응답, 경험자들과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민간요법을 하게되는 동기는 주위 권유때문(71%)이 가장 많았고 기존 당뇨치료와 병행, 요법을 시행하는 예가 대부분(94%)이었다. 경험자중 6%는 당뇨병치료를 아예 중단하고 민간요법만 시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민간요법의 습득 경로는 친구, 친지, 다른당뇨병 환자가 72%로 가장 많았고다음이 신문등 매스컴 10%, 한약방 9%, 민간요법책자 8%순이었다.민간요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동안의 식사, 운동, 약물요법을 소홀히 하거나 절제습관을 버리고 마음대로 즐기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또 요법시행으로 병을 악화시킬수 있으므로 민간요법의 실상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절실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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