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1번지' 빛잃는다

최근들어 대백프라자의 개점과 지산범물 칠곡 상인월성지구등 부도심 상권의개발로 상권이 분산되고 아르바이트나 입학선물로 차를 소유한 대학생들이팔공산 경주 포항 부산등에 나들이가는 경향이 많아지면서 동성로상가 매출이눈에 띨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종전 백화점 정문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던 젊은이들의 풍속도도 이제는 주차장이 넓고 현대적 시설을 갖춘 부도심이나 외곽지 고급커피숍이나 레스토랑호프집 양품점 24시간 편의점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어 동성로상권 위축을부채질하고 있다.

수년째 동성로에서 액세서리가게를 하는 한 상인은 "몇년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3분의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격감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그래도 대메이커 대리점이나 체인점은 은행신용카드로 6개월 할부도 해주는서비스개선으로 그럭저럭 운영되고 있으나 남대문에서 옷을 떼오는 가게중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다"는 이곳 상인들은 6일 현재 대구백화점에서 중앙파출소사이에 문을 닫은 점포가 열집 가까이 된다고 들려준다.

"동성로 유동인구의 감소현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나 자칫하면 서울 강북의명동상권처럼 공동화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한 관계자들은 이곳에서영업하는 이들이 서비스개선이나 업태개발에 힘써서 소비자들을 끌어당길만한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들어 패션리더그룹들이 동성로일대에서 변두리 외곽지로 빠져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별 구매력은 없지만 패션동향을 리더, 추종세력을만들기 때문에 매출유발요인으로 손꼽히는데 요즘에는 외곽지에서도 자유롭게 입고 다니는 멋쟁이들을 쉽사리 만날 수 있다"는 한 상인은 이런 현상이가속화되면 예전 동성로가 지니는 매력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실제 수성구 중동의 로바다야끼(일식구이집)에는 저녁이면 젊은이들로 가득차고, 시내에서 장사가 안돼 지산으로 옮겨가는 레스토랑까지 생겨나고 있다.수성못부근이나 지산에서 주로 약속을 한다는 한 대학생은 "시내에서 만나면차값이나 생맥주값보다 주차비가 더 많이 나온다"며 주차난이 동성로를 기피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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