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안법개폐 당력집중

12일 오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이기택대표의 기자간담회는 20분정도에 걸쳐보선이후 당내외서 벌어진 일련의 현상들에 대해 느낀 자신의 심경과 입장을간단하게 밝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대표는 지난 나흘동안 제주도휴가를취소하고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머물면서 지인들과 접촉하며 향후 정국대응방향과 당내위상강화등 당내외문제에 대한 묘수들을 정리해 온 것으로 알려져관심을 모았다.이날 이대표는 {군사정권회귀} {인권후진국}등의 극한용어를 사용하며 {신공안정국}에 대한 우려를 가장 강도높게 제기했다. 김일성조문파동이후 이 대목에 대해 언행을 자제해왔으나 최근 이부영최고위원의 국가보안법위반재판사건과 범민족대회추진본부간부들에 대한 구속사건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대로좌시할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공안통치는 과거군사정권이 위기극복책으로 사용하던 구태라고 비난하고 이에대해 단호한 거부입장을 밝힘과 동시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개폐에 당력을 최우선적으로 집중시킬 것을 천명했다.그는 주사파문제에 대해서는 [엄하게 다스림은 물론 차제에 근거조차도 없애야 한다]고 역설하면서도 [이를 빙자, 억울하게 인권이 유린당하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고 미국정부도 이같은 견해를 전달했음을 강조했다.이와관련, 범민추간부들의 즉각 석방과 이부영최고의 재판을 국가보안법 개폐논의가 있는 정기국회이후로 연기해줄것을 요청했다.

또 당내문제와 관련해 이대표는 [지금은 정기국회에 만전을 기할때지 당권문제를 논의할때가 아니다]며 제동을 걸었는데 이날 특정인물에 대한 직접적인공격을 회피해 내분양상을 애써 감추는 모습이었다.

그는 전당대회시기나 당권문제는 민주정당에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시도때도 없이 논의하는 것은 국민기대를 저버리는 정당이 될것임은 명약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가는 이대표가 자신이 갖고 있는 당대표로서의기득권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그러나 불붙기 시작한 물밑 당권경쟁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다.

특히 그는 경주보선의 승리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우리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수권정당으로 가기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겠다면서도 사실 이번 경주보선의 승리는 절망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혀 김상현고문의 승리 폄하를일축했다.

야권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뒤 그는 말미에 김영삼정권이 현재 국정실종과 국민지지하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권 출범초기의 개혁정신으로돌아가는 길 밖에 없으며 우리 민주당은 국정동반자로서 흔쾌히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기존의 제한적 협력론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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