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새박사" 원병오

*새처럼 날고 싶다는 비상이나 새처럼 훨훨 어디든 가고싶다는 자유를 향한소망은 인간의 오래된 꿈이다. 그 꿈이 이루어져 비행기를 만들었지만 아직도 우리심성의 바닥에는 그 동경의 나래가 접어져 있다. 새. 지구상에는 8천6백여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3백80여종. *북으로백두산최고봉 장군봉으로부터 남으로 제주도 최남단 마나도까지 산과바다 하천과 계곡 어디나 안사는 곳이 없다. 바다를 건너 번식지와 월동지를 장거리이동하는 철새, 우리나라 안을 오가는 떠돌이새, 이동하는 도중에 잠시 기착하는 나그네새등 모두가 귀엽다. 그들에게는 걱정이 없다. 물론 남북 분단의장벽도 없다. *이 새에 관한 연구로 한세상을 살고 있는 {새박사} 원병오교수(경희대.생물학과)가 9일 정년퇴임했다.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조류학 수준을 선진국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향상시킨 선구자이다. *북에서 작고한 그의 선친(원홍구.전김일성대학교수)도 조류학자여서, 65년 부정이 그리워북방쇠찌르레기 발목에 자기이름을 새긴 가락지를 끼워 북으로 보냈는데 북의 과학원 생물학연구소장으로 있던 선친이 그 안부를 받았다는 일화가 있다.북.일 합작으로 지난해 봄 남북분단의 비극을 그린 영화 {새}의 소재였다고.앞으로 10년동안 비무장지대의 생태계연구로 자기학문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하니 부디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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