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남쪽으로 불과 4백여km 떨어진 카리브해 소국 아이티.인구 6백40만명에 국토면적 약2만8천제곱km로 남한의 3분의1도 채 안되는 흑인국가이다.지난 20년간의 혹독한 군사독재에 시달려 온 아이티 국민들은 요즘은 세계최강의 미국군대가 언제 쳐들어 올지 몰라 오후 7시만 되면 통금을 실시하는등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미국의 속국이나 다름없었던 아이티가 지금은 눈밖에 난 이유는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90년 12월, 지금은 미국에 망명중인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목사가 국민들의 직접투표에 의해 이나라 최초의 민선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6개월뒤육군참모총장이던 라울 세드라스중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을 추방하고독재를 자행하면서부터다.
미국은 친미파인 아리스티드가 물러난 것도 기분이 상했지만 세드라스 군부가 집권한지 불과 1년여만에 2만여명의 난민들이 줄을 이어 망명을 해오자 예사일이 아니었다. 양키들로서는 가장 참지 못하는 {미국의 국익에 손해가 되는 일}이 생긴 것이다.
군부지도자를 회유하고 유엔을 통해 협박도 서슴지 않았으나 세드라스는 좀체 물러나지 않았고 {보트 피플}은 끊이지 않았다.
선거당시 부시전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망명을 해오는 아이티 난민들을 너무가혹하게 대한다고 비난했던 클린턴이었지만 취임후 한 수 더해 아이티독재자를 무력으로 추방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야만적인 인권침해를 막고 대규모 난민유입을 차단시키며 카리브해에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무엇인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미국과 유엔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4가지의 알듯말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하지만 아이티 침공을 {갓난아이 손목비틀기}로 우습게 여겼던 클린턴행정부도 [세계 유일한 초강국이 너무 경솔하지 않는가]라는 외국의 비아냥과 [만일미국인에 대해 테러나 살육등 보복을 자행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의회의 지적에 멈칫거리고 있다.
그레나다 침공, 쿠바 제재등에서도 보듯 카리브해를 늘 자기집 앞마당으로착각해 반미를 부르짖으면 괘씸죄까지 적용해 본때를 보여줬던 양키들의 심통은 이번에도 성전을 주장하는 아이티 군부의 결사항전과 맞서 상당한 피를 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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