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철언씨 언제쯤 정치재개할까

박철언전의원이 지난 16일 가석방됨으로써 이제 세인들 관심은 그의 정치적부활에 쏠리고 있다. 굳이 재개가 아닌 '복활'이라고 한 것은 그가 옥중에있으면서도 단하루도 정치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어찌보면 그는 옥중에 있으므로해서 더 효과적인 정치를 했는지도 모른다.반YS기치를 들고 대선직전 민자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못한데 비해 그는 신정부출범이후 누구보다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인물이다. "김영삼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키워 준 인물은 박철언 밖에 없다"1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16일 "많은 분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1며 정치활동 여부에 대한 답을유보했다. 원론적이면서도 신중한 답변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언젠가, 어떤식으로든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란데 의문을 달지 않는다.

그의 주변에서는 현재 '신중론'이 우세하다. 그의 정치적 목표가 단체장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엉뚱한 타격을 입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는 야당도시로 변모할 조짐마저 보이는 대구의 중심인물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무엇보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대구의 여론이다. 어찌보면 6공시절보다 더 호의적으로 비치기도 한다. 또한 아직 우리정치 현실에서는 정치의 요체가 '돈'과 '사람'이라는 점도 복활가능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그는 슬롯머신사건으로 부과된 6억원의 추징금을 보란 듯이 해결했다.실형이 확정된 직후 추징금문제와 관련, "집이라도 처분해야 할 것"1이란 추측과 달리 6억원을 동원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여권핵심부에서 주목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와 관계된 인사들의 돈줄을 파악하고 있던 관계자들도 모르게 6억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박전의원측에서는 친지들로부터 빌리고 은행예금에서 일부를 충당했다고 한다.

따라서 그가 정치적으로 부활할 수 있는 외부적 토대는 형성돼 있는 것으로볼 수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해결할 문제는 곳곳에 산적해 있다. 대중접촉에 의한 정치보다는 밀실, 공작정치의 주역이라는 부정적이미지는 그가 가장 우선적으로 탈색시켜야할 부분이다.

또 원외라는 한계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극복하느냐의 문제도 그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그럼에도 박 전의원의 정치적 부활여부는 잇따라 닥쳐올 정치계절에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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