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사의경의 {살신성인}

**북부경찰서 박배성상경**근무중 음주운전자가 몰던 차에치여 뇌사상태에빠진 대구북부서 방범순찰대박배성상경(22) 가족들이 박상경의 장기와 각막을 기증, 주위의 안타까움과숙연함을 불러일으키고있다.

더구나 박상경의 아버지 박문석씨(48.동구 용계동)도 지난 85년과 89년 두차례에 걸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데다 어머니 조임순씨(43)마저 심장병과목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해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있다.외동인 박상경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 24일 0시50분쯤.

대구시 북구 서변동 무태교입구에서 검문을 하다 윤모씨(29)가 술을 마신채몰던 에스페로 승용차에 치여 머리에 중상을 입고 곧바로 뇌수술을 받았다.집중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박상경은 수술직후 의식불명에 빠져 인공호흡으로 연명하는 사실상 {사망}상태에 빠졌다.

남편도 의식불명인데 아들까지 뇌사상태에 빠진 조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참담함을 느꼈지만 아들의 죽음을 승화시키기로 결심했다.[비록 배성이는 회생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아들의 장기를 나눠줌으로써 배성이를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었다]며 조씨는 울먹였다.또 [배성이가 {남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말을 자주 해 이같은 결심을 했다]며 [배성이도 엄마의 결심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뼈를 깎는 고심 끝에 장기기증 결정을 내린 어머니 조씨는 27일 병원측에 절차를 의뢰했다.

병원측은 정밀검사를 거친뒤 이식대상자를 선정키로 하고 박상경의 신장, 각막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내무반 생활을 같이 한 정상식상경(22)은 [배성이는 국민학교때부터 효도상을 탈정도로 성실하고 착했다]며 그의 빈자리를 가리키고는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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