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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물질 조화 추구한 재야선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금오공대(총장 최용현)가 지역문화의 구심점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해 창설한 부설 선주문화연구소가 23일 대구시민회관에서 '려헌장현광의 학문과 사상'에 관한 종합학술행사를 열고 물질과 정신의 부조화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계기를 만들었다.경북대 황위주교수는 '여헌의 삶과 문학'이라는 논문에서 그의 삶이 52~53세를 분기점으로 두 시기로 나뉜다고 밝혔다. 가정적 사회적으로 매우 불우했던 50대 이전과는 달리 50대 후반이 되면 문인들이 원회당모원당등을 지어주고 장응일을 후사로 입양하면서 안정기로 접어들었으며 학문도 빛을 발하기시작하여 조선중기 재야선비의 뚜렷한 전형이 되었다는 것이다."여헌은 40권 4천5백여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저술활동을 폈지만 도학적원리의 구명과 실용적 가치의 구현에 치중했다"는 황교수는 "'문이란 도의실현'이라는 이론에 근거, 도에 근거하지 않는 문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과 문자표현보다 실천행위를 더 중시했다"고 분석했다.부산대 이동영교수는 "여헌이 사물을 사물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통하여 도를 보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이 '입암십삼영'에 잘 나타나고있다"며 문헌정리에 대한 그의 관심은 경와의 '해동문헌총록', 병와의 시가집 '약학십령' 편찬에 상당히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고려대강사 유권종씨는 여헌의 사단칠정론이 퇴계와 율곡에 이은 제3의 견해이며 조선조 유학사상사에 또 하나의 학파발전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높이평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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