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대선을 보는 유권자시각

내년6월의 프랑스대선판도는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미궁의 연속}이다. 우선 {3강1중}양상의 후보경합에서는 다음달 EU집행위원장 임기를 마치는 사회당후보 자크 들로르와 우파 RPR(공화국연합) 자크 시라크 그리고 발라뒤르가선두에 나서고 있다.파리시장인 시라크은 지난4일 일찌감치 대선출마를 공식선언, 선거분위기를돋우고 있으며 나머지 2명도 여론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시라크은 최근들어 인기가 약간 상승했으나 같은당 발라뒤르가 지난해 자신에 의해 추천되어 총리에 오른뒤 예상을 깨고 차츰 야심을 불태우며 {세규합}에 나서자 발라뒤르 내각 흠집내기 공세에 들어갔다.

우파 제2당인 UDF(프랑스민주동맹)총재 전대통령 지스카르데스텡은 RPR의 내분이 본격화되면서 세만회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선두3강위치에 도달하기에역부족.

이같은 상황에서 프랑스유권자들은 프랑스의 정치불안과 이전투구의 정치판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은 발라뒤르라고 평가하지만 비슷한 성향의 들로르도이같은 유권자 기대를 한몸에 지니고있다. 그러나 {사회당대통령 14년}에 염증을 느끼고있는 반사회당 심리가 들로르의 희망에 불길한 징조를 드리우고있음은 또한 부인치 못할 사실이다. 마키아벨리식 술수와 강한 개성, 그리고 프랑스적 굵은 비전을 주무기로한 시라크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도 예년같지는않다.

국가적 기운이 자꾸 독일에 밀리고 국민들의 성취욕구도 희박해져가고 있는불확실한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갈등국면을 감수하고서라도 색채가 뚜렷하면서도 자신감에 넘치는 시라크후보가 적격이라는 것.이번 대선이 3번째 도전인 시라크은 같은당 정적인 발라뒤르총리 입지를 위축시키기 위해서 영향력을 발휘(그는 자금력과 조직력의 귀재로 통함) 최근두달사이에 3명의 각료들(루셍개발지원장관.카리뇽체신장관.롱게공업장관)을부정부패혐의로 사임케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발라뒤르를 옹호하는 우파중진들에 대한 간접적인 엄포 성격을 지닌 시라크의 강공드라이브는 자신은 당의 위상과는 동떨어진 대선후보로서의 {역할의차별전술}을 지향해 나가겠다는 이중적 복안을 과시해 위기에 빠진 RPR의 명예와 자신은 무관하다는 이미지를 확산, {내각과 킹}의 혼재에 대한 책임을모두 발라뒤르에게 떠넘기려는 속셈이다. 킹메이커로서 당초 자신이 기대했던발라뒤르의 위치가 그 범위를 이탈함으로써 그에 따른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하겠다는 내재된 복수심리도 우파내 조직분열의 심각성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역사회당 분위기}와 {부신우파 내분}와중에서 철저한 정당위주 선택을 지선의 정치행태로 삼고있는 프랑스유권자들이 이번만은 과거 관례를 깨고 인물중심으로 방향전환을 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