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 제주발언후 민주표정

이기택대표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해 완벽한 정계은퇴를 촉구한13일 민주당은 한마디로 [당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동교동계는 즉각 [치매현상], [배은망덕한 능멸]이라며 발끈했고 이대표측은원외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소집, 실력행사에 돌입했다.[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구당의식은 사라지고 어느사이 [이제는 끝났다]는체념분위기가 당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형국이다.

0---이대표 사조직인 통일산하회(회장 강창성)는 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원외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소집했다. 이대표의 발언을 뒷받침하기 위한세과시 차원임은 물론이다.

비호남권 위원장 82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대표와 끝까지행동을 같이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위원장직 사퇴서를 내자는 강경발언도 적지 않았으나 자극을 피하기 위해 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오히려 초조하고 긴장해하는 듯했다.강회장이 먼저 [비공식적이나마 2월전당대회에서 단일형집단지도체제로 당헌을 개정하고 8월에 경선을 하자는 절충안까지 나왔다]며 그간의 협상과정을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괌으로 떠나기전 이대표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한 김이사장의발언과 이대표의 제주발언으로 잘나가는 협상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고 곧바로 당위기 상황을 지적했다.

김정길전최고위원도 [지금 우리당은 창당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해있다]며[누란의 위기에 처해있고 오늘이 최악의 사태]라고 가세했다.그는 [불행히도 어제 박지원대변인이 김이사장의 출국전 발언을 공개하는 바람에 오늘 걷잡을 수없는 사태가 전개됐다]며 [이대표가 실질적인 세대교체를주장함으로써 이젠 정말로 수습이 어려운 심각한 국면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대표측의 협상창구이기도 한 강.김 두사람은 이에앞서 기자들에게도 [이제어렵게됐다], [갈라지는 모양새다]라고 한탄했다.

특히 김전최고위원은 이날아침 동교동계의 한광옥최고위원과 만나 [어떻게든파국을 막아보자]고 다짐했는데 이대표 제주발언이후 한최고위원으로 부터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소개한후 [이젠 더이상 못해먹겠다]고 흥분했다.0---동교동계는 이대표의 제주발언이 전해지자 흥분을 감추지 못한채 극한 용어를 총동원하며 이대표를 비난했다.

최재승의원은 [이대표가 벌써 치매현상이 온 모양]이라고 발끈했다. 한화갑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정계를 은퇴한 정치지도자에 대해 배은망덕한 능멸]이라고 격앙.

한의원은 이대표에 대해 [칼자루를 쥐어줘도 요리할 줄 모르는 요리장], [당권욕 때문에 판단이 흐려져 적과 동지를 구분못하고 있다]고 인신공격도 불사했다.

당내 중도파인 김원기최고위원도 이러한 분위기에 가세했다. 그는 오후 기자실에 들러 [본의든 아니든 김이사장을 거론하고 야당분열과 지역갈등 조장을 연상시키는 언행은 여당의 옳지못한 구도에 영합하는 것]이라고 이대표를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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