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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일기-반말과 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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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이 하나, 아니면 둘의 자녀를 두고 있다. 우리집도 예외가 아니어서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녀석 하나를 두고 있다. 하나뿐인 자식이 너무 귀여워서인지 남편은 모든면에서 그저 너그러운 편이고 나는 좀 엄한 편이다. 저녁마다 우리집은 아수라장이다. 말태우기 공차기 권투에 숨바꼭질등등, 안하는 놀이가 없다. 그럴때면 난 아빠가 너무 체신없이 군다며불만을 토로하지만 남편은 그저 장난에 열중이다.언제부터인가 아들녀석은 엄마에게는 존댓말을, 아빠에게는 반말을 하며 친구대하듯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연일 터지는 반인륜적 사건들이 가정교육의 부재가 원인으로 대두되어 부모노릇이 얼마나 막중한가를 느끼는 요즘인데, 더이상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아 하루는 남편과 심각하게대화를 나눴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속담을 앞세워…. 처음엔 그저"어릴땐 다 그렇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남편이 어느날 친척집에 갔다오면서 바둑판을 들고 왔다. 친척집에서 다 큰 중학생이 아버지에게 반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며 앞으로는 위엄과 자상을 겸비한 아버지가되기위해 바둑판을 샀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던 아들녀석은 제법 모든 예절에 익숙해지고 존댓말을 쓰니까 의젓해진 것 같다. 요즘은 부자지간이 장난대신 바둑을 두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다. 많은 부모들이 내아이가 최고라는 생각대신에 '과거에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진정한 부모노릇이 이 나라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큰 몫을 한다는 사실을…윤순채 (대구시 북구 관음동 한양 수정아파트 204동 3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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