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이라는 오명이 깊이 각인돼 있던 이창호 7단이 제3회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그 불명예를 일신했다.이 7단은 지난1월10일부터 일본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조대원 9단, 고마쓰(소송영수)8단, 마효춘 9단, 다케미야(무궁정수) 9단 등 일·중의 정상급 기사를 잇따라 물리치며 4연승을 내달렸다. '국내용' 기사 이창호7단이 국제무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고, 대국장인 일본기원은 이 7단의 '불가해'한 힘의 실체를 확인하는 무대가됐다.
李 7단의 '괴력'에 대해서는 일·중 기사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조훈현 9단을 이기는 연구만 했지 초일류 기사는 아니다"는 오타케(대죽영웅) 9단 등의 폄하가 한순간에 스러진 듯 했다는 것이 대회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고마쓰 8단과의 대국때, 조훈현·섭위평·오타케·임해봉 9단 등은 李 7단이던진 한 수를 두고 착각이라는 검토결론을 내렸고, 이로써 역전됐다고 말했으나 고마쓰 8단의 다음 한 수는 검토실의 추론대로 나오지 않았다.고마쓰 8단은 그 수를 읽지 못한 것이었으나, 이 7단은 대국이 끝난뒤 그 수는 오판이라고 말했다. 복기끝에 "한 수 차이로 이긴다"는 이 7단의 결론에"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런 수까지 읽어낼 수 있는지 두렵다"는 한탄이 배어나오는 상황이 연출됐다.
마효춘 9단과의 대국때도 반집 승부라는 검토실의 판세 분석에 조훈현 9단등한국기사들은 "미세한 싸움이면 이창호가 이긴다"고 느긋해했고, 결과는이 7단의 4집반승이었다. 검토실에서는 끝내기에서 3~4집정도를 벌어들인 이7단의 '초산'에 대해"알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일본기원이 발행하는주간 바둑잡지 '기'도 "놀랍다"고 이 7단을 평가했다.
李 7단이 5연승 길목에서 섭위평 9단에게 패한 것도, 기력보다는 계속된 대국에섭 지친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 이 7단이 이고비만 넘겼다면 내친김에 전승으로 우승까지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하튼 이 7단의 4연승으로 한국은 중·후반 판세를 주도하며, 다시금 우승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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