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설-대구지협 셋중 둘 자리 없어져

농협이 군살빼기를 명분으로 단행한 조직개편이 예상외의 큰 폭으로 나타나자 지역 농협관계자들은 일시에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대구시지회의 폐쇄와 인원 감축.

대구 및 경북지회 체제를 대구경북지역본부 체제로 일괄통합, 경제사업의 창구를 일원화하고 시지회의 기존 신용사업은 신설된 대구신용사업본부에 맡겼다.

이로써 대구의 3개 공판장, 1개 집배센터, 11개 단위농협의 54개 점포의 사업이 경북으로 넘어갔고 대구신용사업본부는 중앙회 조직인 17개 지점 8개출장소의 금융업무만 맡게됐다. 경북은 업무영역이 커진 반면 대구는 운신의폭이 극히 제한된 셈이다.

시도지부 체제의 변경은 신용과 경제사업의 분리 차원에서 이뤄졌는데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여전히 신용과 경제사업의 역할을 담당해야해 어정쩡한 분리란 지적이다. 또 대구등 대도시의 신용사업을 본부 직할로 만들어 경제사업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알짜' 만 중앙이 관장하려는 '시도' 가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인원감축 폭도 추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란게 공통된 반응.

기존 대구시지회의 경우 정원이 58명에서 22명으로 36명이나 줄었다. 이를구체적으로 보면 부지회장 1석이 없어지고 과장은 3석이 줄어 2석이 됐다.업무가 늘어난 기존 경북도지회도 정원이 1백51명에서 1백43명으로 8명 감소했다. 부장 1명, 일반및 기능직 8명이 줄고 대리는 1명 증가한 것이다.인원의 대량감축에 따라 잉여인력의 자리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당연지사. 특히 자리가 대거 없어진 대구시지회의 경우 경북도지회의 자리를 차고 들어가야할 처지인데 경북도지회가 호락호락 할 리 없어 자칫 강등의 수모를 겪어야할 형편.

이와는 별도로 하부조직 개편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대구시지회영업부는 대구중앙지점으로 바뀌며 대구신용사업본부가 영업지원팀 및 영업추진팀등 2개팀제로 짜여진다. 또 대구경북지역본부는 2부( 경제 및 신용사업부) 3과( 기획관리과 총무과 검사과) 체제가 2부( 종합사업부 신용사업부) 로 단순화 된다.

농협의 이번 조직개편 방향은 특히 지방화 추세와 맞물리지 않는 요소도 많아 여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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