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엄마일기-형제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버스안에서 한 건장한 청년이 삼십대 아주머니의 발등을 꾹 밟고도 고개만까딱할뿐 미안하다는 인사 한마디없이 태연히 창밖만 내다봤다. 너무도 아픈데다 청년의 뻔뻔한 행동에 화가 난 아주머니, 신경질적으로 한마디하고는버스에서 내려 절룩거리며 고모와의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아까의 그 청년도거기 와 있었다. 별일이야 싶어 한번 더 째려본후 마침 고모가 오길래 '고모!'하고 부르는데 거의 동시에 청년도 '이모!'하고 부르더란다. 순간 아주머니와 청년은 눈길이 마주쳤고 두사람 모두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나. 고종사촌을 서로 몰라본 사실이 너무도 부끄러워진 두 사람은 그 사건을계기로 8남매 형제계를 만들었고 10년을 이어온다고 한다. 바로 내 친구의이야기이다. 매년 이맘때면 각지에 흩어져 사는 형제자매가 순서가 된 형제의 집으로 모이면 각자의 식솔들을 포함해 삼십명은 족히 넘는 모임이 된다는 친구의 말이 외동딸인 내게는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이번 설연휴동안엔 많지 않은 아이들 앞세우고 오촌, 육촌 등 가까운 친척들의 얼굴을 익혀주는데 신경을 썼다. 조상들이 남긴 삶의 자취들을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써 아이들 스스로 느끼게 해주는 것도 훌륭한 산 교육이 아닌가싶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방학때도 이 학원 다니랴, 저 학원 다니랴 바쁘기만 해서 자연 친척간에 왕래가 없으니 도무지 가까운 친척형제간에도 얼굴을 모르고 지낸다. 어쩌면 차안에서, 길에서 얼굴모르는 친척들끼리 멱살잡고 싸울수도 있고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때 뭔가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고향에서 돌아오는 길에 내 부모가, 친척들이 챙겨준 크고 작은 짐보따리에 담긴 의미를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알게됐으면….신기옥(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호반아파트 101동 1303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놓고 여야 간 격렬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
서울 기후동행카드의 운영이 10월 1일부로 종료되고, 모두의카드 체제로 전환된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월 6만2000원을 기준으로 이용액에 ...
제주 천지연폭포에서 관광객이 사진 촬영 중 2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북한의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DMZ에서 발생...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