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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벤 젤룬 장편소설 "도둑과…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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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태생의 작가 타하르 벤 젤룬의 장편소설 '도둑과 공무원'(문학세계사 펴냄)이 정영문씨의 번역으로 출간돼 눈길을 끈다.모로코 출신 작가로는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된 이 장편소설은 소심하고 선량한 말단공무원이 부패와 비리의 늪에 휘말려 고뇌하고 절망하는 모습을 밀도있게 그리고 있으며, 비리를 저질러 구속되고 처벌받는 공직자들이 속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돌아보게 한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돼 12주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 소설은 존재의무거움 아래 짓눌린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떠올리게 한다.특히 주인공의 양심의 갈등에 대한 고백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를 날카롭게고발한다.

작가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서문에서 전세계에 만연된 부패라는 악을근절할 수 있는 것은 엄중한 법의 집행이라고 경고하고, "부패를 양심의 유린이나 인간으로서의 가치 상실로 생각하는 모로코 공무원 무드라는 불의를감내하며 살아가는 한국사회의 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적고 있다.타하르 벤 젤룬은 주로 사회적 병리현상을 고발하는 시와 소설, 희곡을 써왔으며, 소설 '하루다' '고독한 칩거' '미친 모하와 현명한 모하' '신성한 밤'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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