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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시의 푸른나무(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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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심하다. 흐린 날이 잦다. 며칠 비가 질금거린다. 비가 끝나자,날씨가 새초롬하다. 한겨울이 다시 온듯하다. 나는 우거지국에 쓸 배추를씻는다. 인희엄마가 전화를 받고 있다."예, 큰길 뒷도로. 꽃집은 거기뿐이에요. 꽃집 옆 식당이라니깐. 은행을 끼고 들어오면 돼요"

인희엄마가 송화기에 대고 말한다. 휴대용 송수화기를 전화기에 꽂는다. 인희엄마는 그런 전화를 여러통 받았다. 아주머니가 식당으로 들어선다. 젊은할머니다. 앞이 트인 주황색 털스웨터를 입고있다. 머리통에는 목도리를 둘렀다.

"사람 쓴다면서요?"

젊은할머니가 인희엄마에게 묻는다.

"가판대 생활정보지 광고 보고 왔어요?"

인희엄마가 묻는다. 젊은 할머니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인희엄마가 젊은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묻는다. 여러말이 오고간다.

"아주머닌 안되겠어요. 식당엔 우선 잘 방이 없어요. 쟤가 골방을 쓰구, 딸애와 내가 안방을 쓰는데 아주머니를 식탁 붙여서 홀에 재울 수야 없잖아요"인희엄마가 말한다. 젊은 할머니가 돌아간다.

"원 별꼴 다보겠군. 며느리가 박대를 하나, 숙식까지 하겠다니. 손톱 밑에때를 까맣게 끼워선. 게을러 보여 못쓰겠어. 잠은 안된다구 광고를 내야 하는건데, 한 줄 더 내는데 3천원이라니"

인희엄마가 혼잣말을 한다. 늦은 점심 식사 손님 둘이 들어온다. 인희엄마가국밥 두 그릇을 내간다. 나에게 나름이질을 시키지 않는다. 나는 배추를 씻어 건져낸다. 씻은 배추를 플라스틱 그물바구니에 담는다. 손이 시리다. 손등이 발갛게 부풀었다. 잘 흔들어 모래를 깨끗이 빼. 씹을 때 지금거리면 안되니깐. 인희엄마가 내게 말한다. 식사 손님이 나간다. 잠시 뒤, 다른 아주머니가 들어온다. 이번엔 젊은 아주머니다. 털코트를 입고있다. 볶은 갈색머리에 입술연지가 빨갛다.

"사람 쓴담서요?"

젊은 아주머니가 묻는다. 껌을 씹고 있다.

"오전에 전화한 분이시구먼. 어디 이런 싸구려 식당에서 일하시겠어?"인희엄마가 젊은 아주머니의 차림새를 훑어본다.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어요. 점심 때 2시간, 저녁 때 3시간쯤"젊은 아주머니가 말한다. 인희엄마가 젊은 아주머니에게 이것 저것 묻는다.젊은 아주머니가 대답하고 묻기도 한다.

"안되겠어요. 시간제 조건은 좋은데 보수가 안맞아요. 싸구려 밥집에서 그런보수를 줄 수는 없어요"

인희엄마가 말한다. 젊은 아주머니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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