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출신 김하인씨 장편소설 '왕목'출간

첨예한 한·일 문제를 과감히 소재로 끌어들인 김하인씨의 장편소설 '왕목'(삶과 함께 펴냄)이 나와 관심을 끈다.왕목은 이태조가 훗날 경복궁을 복원할 때 재목으로 쓰라고 심었다는 가상의 소나무로 모두 64그루. 이 소설은 일본 해충 블랙 아이언과 소나무의 싸움, 일본 적군파와 한국 수사진들의 싸움을 두 축으로 전개되는데 결국 한가지 돋아나던 잎사귀마저 시들어버리는 신목과 6백년이나 건재하게 자라궁의 기둥이 된 왕목의 대비를 통해 한·일의 미래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씨는 스피디한 문장과 탄탄한 구성으로 독특한 역사 인식에서 나온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나무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과 역사적 사실,자료를 토대로 한 설명들은 소설의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소설의 후반부로 가면서 액션 부분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등 영상시대의 독자를 염두에 둔 듯 대중성에 너무 치우쳐 아쉬움을 준다.작가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절대 무력과 절대 친절을 이중적으로 가지고 있는 일본의 이웃 국가라는 숙명성을 절감해야 할 시대가 멀잖아 올지 모른다"며 "모든 가능성을 예측하고 일찍부터 준비하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지혜와 자각이 개인이나 국가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 작품을 쓰게 된 구체적 동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씨는 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현대시학'을 거쳐 작가,시인으로 부상했으며 94년 장편소설 '내 마음의 풍금소리'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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