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시 뉴욕시립대 집결, 미시간주 앤 아르보르서 가두행진, 미네소타 둘루쓰와 뉴욕 이타카서 단식농성, 아이오와주 쎄다르서 삐라살포"29일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망 인터넷을 통해 전달된 미국 대학생들의 데모소식이다.최근 미국 대학생들은 구인, 구직, 청원등은 물론 정치, 사회문제와 관련된데모의 계획과 결과를 컴퓨터망을 통해 전달하고 수천명이 참가하는 시위계획도 사전에 E-MAIL을 통해 알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1년 최초로 컴퓨터 데모계획을 수립, 지금은 '미대학 대전환'이라는프로젝트를 만들어 추진하고 있는 리처드 코완씨(32·87년도 MIT졸업)는 "컴퓨터를 통해 의회와 정부를 움직이는 대규모 데모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현재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미국과의 계약'에 대해 대대적인 반대 데모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공화당이 깅 리치 하원의장을 앞세워 추진중인 1백여가지의 주요 개혁법안인 '미국과의 계약'에 대해 대학생들이 시시비비를 가리자 의회도 깜짝놀라 대책을 논의중이다.
80년대 운동권 대학생 출신인 코완씨는 남아공 인종차별반대, 등록금 인상거부, 레이건 군비확충반대등 굵직굵직한 캠퍼스 시위를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같은 프로젝트를 추진, 지난해는 4만2천달러의 컴퓨터 모금을 받는등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번 공화당의 '미국과의 계약'반대시위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서하루 수백여명씩 참여하고 있다며 국제사면위와 뉴욕 공익연구그룹의 지원도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데모계획을 컴퓨터로 알게된 웰레스리대학생들은 공화당의 정책에 반대하는 '반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문안을 만들어 E-Mail로 전국에 보냈다.그러나 이같은 컴퓨터 데모가 빠르고 효과적이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인터넷 가입자가 많지 않은 조그만 대학의 학생들은 참여가 어렵고무엇보다 인간미가 없다는 점이다. 데모는 서로 남의 얼굴 색깔까지 보면서함께 분노하고 함께 흥분해야하는데 컴퓨터 앞에서 화를 낸다는 것은 싱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뉴욕 포담대학에서 60년대 학생운동을 강의중인 마크 내이선 교수는 "정치란지름길이 없는 복잡한 과정이고 삶의 경험을 통해 집단의 공통이익을 대변하는 것인데 컴퓨터를 통해 이같은 정치적 행동을 표출시킨다는 것은 과연 얼마나 가능한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정치적 후진국에서 이같은 E-Mail데모가 성행한다면 경찰이 컴퓨터에 최류탄을 쏠수도 없고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워싱턴·정서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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