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정서 해친다

UR 개방을 맞아 어린이 독서시장에도 외국문화가 무비판적으로 유입되는등무국적 독서풍토가 조성돼 건전한 어린이의 정서 함양을 저해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출판업자들의 영리를 노린 무분별한 외국서적 번역 출판과학부모들의 무관심 탓도 있지만 어린이들도 비디오나 만화를 통해 왜색등 외국폭력 문화에 친숙해진 것처럼 독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대구시내 서점가에 따르면 외국 아동문학 번역서적이나 번안해 짜깁기한 책이 대다수를 차지, 인기를 끌고있는 반면 국내 작품은 작고한 유명 작가인소파 방정환이나 마해송등의 작품조차 제대로 찾기 어려우며 쏟아져 나오고있는 국내 아동문학가의 창작 동화집등도 어린이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

그런데 일부 대형 서점들은 아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폭력.공포.추리물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해 오히려 어린이들의 건전한 독서문화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어린이 독서문화의 문제점은 5월 어린이날을 맞아 주간 '도서신문'이 국교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서실태 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 조사에따르면 응답 어린이의 47.6%가 추리.탐정소설을 즐겨 읽고 있으며 만화책을좋아한다는 어린이도 40.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는 '어린 왕자'가 1백24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플란더즈의 개'등상위권을 모두 외국 작품이 휩쓸었다.

한편 어린이날을 맞아 우방그룹(회장 이순목)이 동시집 '바람을 이겨낸 풀'(다산미디어 펴냄.신청접수처 74자-9020 ) 10만부를 발간, 대구 경북지역 불우시설 수용 어린이들과 각 국교등에 무료로 배포해 기업의 어린이 문화사업의새로운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아동문학가 신송민 최춘해 하청호씨가편집한이 책은 대구.경북 지역 중견 동시작가 14인의 작품 27편을 제 1부 '나홀로 길을 가도' 제 2부 '오월의아이들아'로 나눠 싣고 있다. 편집위원 하청호씨는 "이처럼 기업이 주체가 돼동시집을 기획, 발간한 것은 지금까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장난감이나 사주는 등의 소비적인 선물에 비해 이런 동시집이 더할 수 없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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