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도시의 푸른나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제5장 폐유와 휘발유 ②"기다렸죠"

채리누나가 옥상으로 들어선다. 검정 빵모자를 쓰고 있다. 이제 옥상 쇠문은잠가두지 않는다. 채리누나는 화장을 짙게 하고 있다.

"괜찮을까"

쌍침형이 말한다.

"우리가 부축하죠. 모두들 기다리나봐요"

채리누나가 쌍침형에게 자기가 쓴 모자를 씌워준다. 핸드백에서 안경을 꺼낸다. 달걀 모양의 선글라스다. 안경을 쌍침형 귀에 걸어준다. 쌍침형은 검정 티셔츠에 검정바지 차림이다. 이제 검정 빵모자에 검정 안경이다. 구레나루까지시커멓다. 쌍침형이 딴 사람 같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그랬다. 광고에서본 적이 있다.

"레옹 닮았네요"

채리누나가 말한다. 그녀가 쌍침형의 한 팔을 낀다. 채리누나가 나를 보고너도 부축해 하고 말한다. 나는 조로를 놓는다. 상침형 한 팔을 낀다. 옥상 마당을 떠난다. 계단을 밟는다. 계단이 좁다. 채리누나가 앞쪽에 선다. 나는 뒤에서 부축한다.쌍침형이 계단으로 목발을 옮긴다. 바둑두는 소리가 들린다.이층 전자오락장은 시끄럽다. 가까스로 일층까지 내려온다."이게 누군가. 쌍침이 아닌가. 자네 이렇게 나서도 괜찮은가. 몇 달만에"일층 입구, 담배포 아저씨가 쌍침형을 알아본다.

"혼자 걸을 테야, 비켜 서"

쌍침형이 말한다. 채리누나와 내가 물러난다. 쌍침형이 목발로 걸어간다. 하늘엔 어둠이 짙다. 거리는 불빛이 밝다. 통행인이 많다. 저쪽에서 기요와 짱구가 걸어온다. 목발 짚은 쌍침형을 본다.뛰어온다. 부축하려 한다. 쌍침형이괜찮다고 말한다. 둘이 앞장을 선다. 채리누나와 나는 뒤를 따른다. 우리는 큰길로 나온다. 황금호텔이 건너편에 있다. 길을 건넌다. 호텔 일층 로비로 들어간다. 일층에는 한국 음식점, 중국 음식점, 일본 음식점이 있다. 기요와 짱구가 중국 음식점으로 쌍침형을 안내한다.

"국화실로 모셔라"

카운터 앞에 있던 지배인이 말한다. 중국옷을 입은 아가씨가 쌍침형을 안내한다.

"아래층에 있어. 끝나면 연락할게"

쌍침형이 뒤돌아 보고말한다. 쌍침형이 아가씨를 따라간다. 아가씨가 입은중국옷은 진홍에 금박 무늬가 있다. 우리는 로비에서 지하실로 내려간다. 지하실에는 나이트클럽, 파친코장, 호프집이 있다. 우리는 나이트클럽입구로 간다."셔옵죠"

빈대아저씨다. 빈대아저씨의 목소리를 쇠소리다. 못보던 문지기도 있다. 새앙쥐처럼 생긴 녀석이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29일 MBC의 보도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억원 수수 의혹이 불거지며 정치권이 소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2026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정부 정책은 저출생 대응을 위해 만 4세 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제공하고, 자녀 수에 따라 세제 혜택을 강화하며,...
대법원이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찬양 편지 전달행위가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했으나, 일부 횡령 및 남북교...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