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에서 27일까지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TBC 대구방송 개국기념 영남오페라단 초청공연인 요한 슈트라우스의 '디 플레더마우스(박쥐)'는 우선 근래 우리 오페라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획공연이다. 지휘자 시몬 카발라는음악성을 최대한 살리고연출자 로버트 헤르츨은 스케일이 크면서도 섬세하게오페레타다운 희극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나타냈다. 무대미술을 비롯, 안무, 의상, 분장등도 연출과 함께 생동감을 주었으며 출연진들은 빈 오페레타의 무드를 고스란히 옮겨왔다고 할 만큼 잘 적응하여 뛰어난 연기력들을 나타냈기 때문에 노래들이 더욱 자연스러웠다. 대구 필하모닉, 영남오페라단 합창단, 대구시립무용단의 협연도 진지하여 이 오페레타의 즐거움을 만끽시켜 주었다.'박쥐'는 아기자기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청중의 웃음을 불러 일으켰다. 우리 성악가들이 이 오페레타를 우리말로 옮겨서 노래하고 대사를 이끌어가는 언어구사가 원어인 독일말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 뛰어났다는 것을보여준 것도 성공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는 눈물 짜내는 오페라 아리아가 아니라 웃음을 자아내는 오페라로서의 오페레타에도 큰 비중을 두어야 하겠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박쥐'는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을 받는 음악성이 풍부한 걸작이라는 것을 이번에 깨우치게 한 것은 크나 큰 계몽일 것이다. 또한 이공연에서 지방의 성악가들과 중앙의 성악가들이 함께 어울린 것은 우리나라 음악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본다. 연일 만원을 이룬 가운데 열광적인 갈채를받은 '박쥐'를 앙코르 공연으로 서울을 비롯한 여러도시에서 베풀어도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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