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제조업체의 임금수준이 전국기준에 크게 밑돌고 있는 가운데 올해임금인상률마저 구미, 포항등 인근 중소도시 제조업체보다 떨어지는등 지역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업체의 임금이 금속·화학등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대구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0년 서울시 임금수준을 1백으로 했을때 전국월평균 임금수준은 서울의 88·6%, 대구지역은 76·1%에 그친 이후 지난해까지4년간 임금인상률이 전국평균치에 계속 뒤지는등 전국최하위권을 기록했다는것.
지난 90년 노동부의 지역별 임금수준 비교에 따르면 대구임금수준이 전국 13개시도중 12위에 머물면서 지난해까지 전국 연평균명목임금인상률이 15·9%였으나 대구지역 제조업체의 명목임금인상률은 연평균 11·3%에 그쳤다.대구지방노동청과 한국노총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제조업체의 경우 노사협상 타결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임금이 평균 8%대로 올랐으나 인근 중소도시 제조업체와의 임금격차가 여전히 심하다는 것.
또 대구지역 금속및 화학업종 사업장과 섬유업종 사업장간 임금격차가 5만~10만원대에 이르는등 업종간 차이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업체인 갑을그룹(회장 박창호)계열의 (주)갑을(대표이사 이강세)과 신한견직(대표이사 육종근)의 경우 통상임금기준 임금인상률이 5%로 지역 평균임금인상치인 8%대에 비해 크게 뒤지는 한편 이들 업체 5년차사원의 월임금이 70만원대로 화학과 금속업체인 무림제지와 평화크랏치의 80만~90만원대보다 훨씬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구 제조업체의 임금인상률이 10% 이하에 머문 반면 구미의 경우 15%대의 임금인상률을 보이는등 다른 지역 제조업체보다 임금수준이 크게 밑돌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대구 제조업체들이 영세한데다 투자도 적어 인근 지역 제조업체보다 임금수준이 열악하다"며 "지역 제조업체 가운데서도 섬유업종의 임금이 특히 낮아 업종간 차이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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