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이제 인간사이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가로막던 바벨탑의 영역에도전한다.컴퓨터를 통한 번역 통역시스템은 정보화사회의 필수기술가운데 하나. 말이 소통되어야 전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킬수 있기 때문이다.현재 전세계적으로 단순한 문장정도만 번역할수 있는 수준이지만 컴퓨터의발달추세에 비추어 2020년쯤이면어떠한 언어든 완벽한 번역및 통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컴퓨터의 고도집적능력과 신호처리기술은 세계인을 한가족처럼 만들 날도멀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문자인식, 음성인식과 관련된 소프트웨어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의 개발동향은 어느 정도일까.
영한,일한번역시스템의 개발은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얼마후면 일반인들도 널리 사용할수 있게 된다.
영문을 우리말로 자동번역하는대표적인 소프트웨어는 서울대 자연언어처리연구실에서 개발한 엑트란(E-KTRAN). 엑트란은 기본단어 10만개, 숙어 8만개등 모두 20만개의 어휘가 수록돼 고교수준의 영한번역이 가능하다. 고교영어교과서의 영어문장 10개중 9개정도를 완벽하게 번역할수 있다.개발자인 서울대 김영택교수(컴퓨터공학과)는 "성숙도면에서 번역소프트웨어는 인간으로 볼때 소년기쯤에 불과하다"며 "고급사용자를 위해서는 훨씬 전문적이고 광범위한 자료 입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엑트란은 한국IBM에 의해 올해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일본어문장을 우리말로 옮기는 연구는영한시스템보다 훨씬더 활발하다.일본어라는 언어체계가 영어에 비해 컴퓨터가 인식해 우리말로 바꾸는데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연구개발정보센터는 한국후지쯔와 공동으로 온라인 자동번역서비스의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4월부터 중소기업이 일본의 최신과학기술정보를 검색할수 있도록 일본과학기술정보센터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한국어로 검색해 그결과를 볼수 있도록 했다.1시간당 4만단어를 번역할수 있는 이 시스템은 85~95%의 번역률을 자랑한다. 데이타베이스사용요금은 일정부분 받고 있지만 번역요금은 서비스초기 6개월간 부과하지않고 있다. 연구개발정보센터는 점차적으로 영한, 중한, 러한 번역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97년까지 25억원을 들여 한중, 한러기계번역시스템을 개발중이다.
통역시스템은 번역시스템에 비해 기술적으로 훨씬 복잡하다. 컴퓨터가 사람의 목소리를 알아듣는'음성인식기술', 인식된 언어를 상대언어로 바꿔주는 '기계번역기술',번역된 언어를 다시 음성으로 합성하는 '음성합성기술'이 필수적이다. 미국 일본은 이 분야에 대해 상당 부분의 기술력을 축적해 놓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5월 한국통신과 일본국제전신전화가 공동으로 개발해 선보인 '한일자동통역시스템'이 이 분야의 대표격이다. 이 시스템은 호텔예약과 관련해자주 쓰이는 3백단어를 구별할수 있는 수준.
한국통신과 함께 이 시스템을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99년까지 자동통역전화를 개발한다는 목표하에 지속적으로 연구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옥소리 디지콤등 일부컴퓨터관련업체도 말로 컴퓨터를 조작할수 있는 음성합성인식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벌일 계획이다.
〈박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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