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시인 오장환은1945년 8월15일 밤에
병든 서울, 우리의 힘으로 되는 새나라를 위해
병원에서 울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1995년 8월15일, 민족해방 50년에
민주주의, 통일된 새나라를 위해
나는 거리에서 노래부른다
그동안 우리가 겪은 것
해방이 분단으로 바뀌어
50년을 두고 돌팔매질 아우성에 서로가 상처입고
군화발에 쫓겨 이리저리 도망다니고
징검다리가 변해 거대한 콘크리트다리가 된
게딱지같던 초가지붕이 변해 큰 백화점이 된
조국 근대화의 상징 부와 번영의 징표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내린
참담한 부실의 시대를 살아왔어도
이제는 용서하자
서로가 가슴을 열고 새로운 노래를 부르자
희망과 평화의 이야기를 엮어나가자
통일로 대로변, 8월 철이른 코스모스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다
저 여린 숨결 하나가 한 생명을 키워내고
꽃잎 하나가 우주를 피워올리듯
1995년 8월 뜨거운 태양의 거리에서
나는 민족해방 50년을
광대한 민족통일의 푸른 하늘을
노래부른다 넉넉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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